24시간 지연 에어부산, '거짓 해명' 논란…"크랙보다 안티 아이싱이 더 큰 문제라고 판단"
24시간 지연 에어부산, '거짓 해명' 논란…"크랙보다 안티 아이싱이 더 큰 문제라고 판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1.12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어부산, '안티 아이싱' 문제로 항공 지연…크랙도 발견됐지만 애초에 말하지 않아 '거짓 해명' 논란
▲ 지난 11일 오전 2시 5분경 중국 마카오에서 출발해 6시 15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382편에서 기체결함이 발견됐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와 무관합니다.> ⓒ 뉴시스

중국 마카오발 에어부산 항공기가 기체결함으로 24시간 동안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에어부산 측의 해명 과정에서 '거짓 통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2시 5분경 중국 마카오에서 출발해 6시 15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382편에서 기체결함이 이륙 전 발견됐다.

에어부산 측에 따르면 항공기 수리를 위해 24시간 지연운항을 신고했고, 수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예약 승객 183명 중 일부는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고 163명은 에어부산 대체 항공편을 통해 12일 오전 6시 10분 부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 한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의 결함에 대해 "서리방지 장치인 '안티 아이싱'에 문제가 생겨 점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기체 앞면 차창에 갈라짐(크랙) 현상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승객들이 에어부산이 차창의 갈라짐 현상을 밝히지 않고 안티 아이싱의 문제만 언급하자 결함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에어부산 한 관계자는 "실제 원인인 안티 아이싱의 고장으로 착륙하고 난 뒤 크랙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며 "현지 기사의 판단 하에 크랙은 항공의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고, 안티 아이싱의 문제가 더 큰 것으로 판단돼 그렇게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크랙을) 은폐하려고 했으면 현지에서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거짓 해명' 논란을 부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을 접한 일부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타는 항공인데 중요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승객들에게는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계속되는 해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에어부산은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2013년 1월 9일 김포에서 출발예정이던 부산행 에어부산 BX8825편 항공기가 승객을 태우지 못해 다른 항공기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3시간 30여분동안 승객들을 대기시키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에어부산 측은 '연결 문제'로 지연됐다고 안내 방송을 했으나,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승객들이 책임자에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계기판 점멸' 사실이 밝혀져 승객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최근 잇따른 항공 사고로 인해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시작으로 국내 저가항공사 6곳에 대해 두 달간의 특별안전점검에 들어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