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지카바이러스, 국내 유입 가능성 극히 낮은 상황"
복지부 "지카바이러스, 국내 유입 가능성 극히 낮은 상황"
  • 최승준 기자
  • 승인 2016.02.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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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뎅기열 매개모기 특성 ⓒ 뉴시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최근 남미 지역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해외에서 국내에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없고 국내 매개모기의 활동이 없는 시기인 만큼, 현재 '관심 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2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보 수준은 관심단계를 유지하되, 감염증의 국내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오는 3일 국무조정실 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 회의를 주재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방역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모기가 활동하고 있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자가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4월까지는 국내 모기에 의해 국내 자체적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5월 이후 여름철 모기활동 시기에는 유입 환자로부터 국내 전파가 가능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 숲모기의 경우 서식처가 제한돼 있고, 전체 모기 중에서 이 흰줄 숲모기가 차지하는 개체 밀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는 판단하고 있다.

또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흰줄숲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뎅기열의 경우도 최근 동남아에서 뎅기열 발생이 증가하고 있지만 복지부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모기에 대한 감시를 통해 흰줄숲모기에 대한 바이러스를 검사한 결과 뎅기열 바이러스나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집트 숲모기가 발견된 사례도 현재까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2개월 이내에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했던 지역을 2주 이내에 방문하고 발열 또는 발진이 있으면서 근육통, 결막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일단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을 해서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발생국 대상 여행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또 위험지역에서 노출된 임신부에 대해서는 조기에 검사를 실시하고 태아 모니터링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은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귀국 후에는 한달간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남성의 경우에는 한달 간은 성접촉을 제한하고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한편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해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현재까지 각국의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한 결과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 결정을 내렸다.

(데일리팝=최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