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말투개선 지침, '다·나·까' 외에 '요' 도 쓴다
군대 말투개선 지침, '다·나·까' 외에 '요' 도 쓴다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2.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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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장병들 ⓒ뉴시스

군대에 갔다 온 남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종결어미 '다·나·까' 초기에는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요'를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요'를 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3일 복수의 매체는 국방부가 최근 병영문화 혁신책의 하나로 선임자에게 '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다·나·까 말투 개선 지침'을 만들어 일선 부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병훈련소부터 강요되는 '다·나·까' 말투가 신병들의 병영생활 적응을 어렵게 하고 선후임 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막을 수 있으며 '다·나·까' 강요는 "그렇지 말입니다"처럼 말끝마다 '말입니다'라는 정체불명의 표현을 남발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군 소식통은 "'요'는 물론이고 정중한 높임말인 '하십시오'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선후임 간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다·나·까' 강요가 마치 선임에게 지시·명령권이 있는 것처럼 잘못 인식돼 가혹행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방부는 앞으로 교육 훈련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는 '다, 까'를 쓰되 생활관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요'를 쓸 수 있게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다·나·까' 말투가 군의 공식적인 말투처럼 인식돼 있지만 정작 육해공군 규정에는 '다·나·까'를 사용하라는 내용이 없고, 군인의 언어 사용은 표준말을 원칙으로 하고 간단·명료해야 한다(육군 규정)는 조항 정도가 있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