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관리' 강원랜드發 채용 특혜, 산자부까지 불똥튀나?
'구멍난 관리' 강원랜드發 채용 특혜, 산자부까지 불똥튀나?
  • 오정희,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3.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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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산하기관인 '강원랜드'의 직원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파문이 산자부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산하기관인 '강원랜드'를 관리 감독해야하는 '산자부'가 사건이 발생된 이후 2년이 넘게 해당 사실을전혀 파악하지 못하면서 관리·감독 등 내부통제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강원랜드의 부패척결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직원의 금품횡령, 금품수수, 도박중독 논란 등 각종 비위 사건으로 크고 작은 논란을 몰고 다니며 국정감사 단골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계약직 2년 마감시점 '특혜감사'
산자부 산하기관 관리 소홀 '빈축'

최근 강원랜드에서 지난 2013년 카지노 규모를 확장하고 518명의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일부 특혜가 주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2013년 계약직으로 선발된 교육생 244명이 한꺼번에 계약 해지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세간의 비판을 받았고 내부 감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는 지난해말 자체 특정감사를 통해 ▲전형 절차 변경을 통한 부정합격자 선발 ▲필기시험인 인·적성 검사 평가 미반영 ▲동점자 인원수 체크 등을 하지 않은 사실 등의 특혜 선발 의혹에 대해 춘천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수사를 받았다.

강원랜드 관계자 A씨에 따르면 강원랜드 인사는 분야별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어 뽑게 되는데,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직원들은 모두 교육생으로 입사해 2년 계약직을 거친 후 퇴사한 상황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2015년에 해당 감사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견됐다.

A씨는 이같은 내부감사 시기와 관련해 "40~50개 팀이 있는데 모든 팀을 1년 내내 감사관리 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모든 회사에서 가장 중심되는 핵심부서 중하나인 '인사'관리에 대해 2년동안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여기에 특혜 인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해당 감사가 진행된 점도 의아함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강원랜드 "이미 끝난일" 책임 회피
당시 인사관계자 모두 현직잔류

인사 특혜에 따른 직원 채용으로 곤혹을 겪고있는 강원랜드가 최근에는 ▲강원도 지역 유력자 전직 대표 ▲고위 간부 ▲인사담당 직원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해당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원도 당 한 관계자는 "강원랜드 특혜의혹에 대해 대응을 준비중이다"고 밝히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이번 논란을 만든 강원랜드의 인사관계자들의 처분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 인사관계자들 중 당시 인사팀장이었던 B씨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견책 3명, 감봉 1명, 경고 1명, 근신 1명)은 회사에 잔류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책임 소재와 관련해 "현재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말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조심스럽게 "통상 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해당 부서 관계자들이 책임 지게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이같은 안일한 태도 때문인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4년도 부패방지 시책 종합평가에서 종합점수에서 절반을 겨우 넘는 53.5점으로 종합점수 꼴지를 기록했다.

(데일리팝=오정희,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