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70%, 서류작성부터 포기…"요구 답변 분량 많아"
취준생 70%, 서류작성부터 포기…"요구 답변 분량 많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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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류작성 포기하게 만드는 유형별 질문 Top 20 (자료=인크루트)

올해 상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서류전형부터 전형절차를 밟아가고 있지만, 취준생 10명 중 7명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단계부터 지원을 중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취준생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자소서)와 자소설 사이, 이력서항목 까다로운 기업'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3%의 취준생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 단계에서 작성 항목을 확인 후 지원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력서나 자소서 작성 단계부터 지원을 포기한다는 응답자의 24.4%가 '요구하는 답변 분량이 너무 많아서'를 꼽았다.

이어 '질문의 의도가 이해가 안돼서(13.2%)', '질문 내용이 너무 특이해서(허수를 걸러내려는 것 같다)(11.9%)' 순으로 답해 질문 내용 때문에 입사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원자들이 이력서 난이도에 대해 체감하는 수준에 대해서는 '경력자한테 물어 볼만한 질문', '신입 지원자에게 너무 많은 경험을 요구', '회사에서 할 고민을 지원자한테 떠넘기는 기분', '스펙은 안 본다면서 해외경험을 쓰라는 칸이 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자소서에서 실제로 접한 난감한 질문들을 조사한 결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움이 왜 필요한지 정의하고 입사한다면 이러한 소명을 어떻게 실현 할 수 있을지 기술하시오'(화장품기업),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당사가 맞이한 위기와 기회는 무엇이며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응할 방안은 무엇인가'(금융회사), '2015년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 이유와 이것을 회사에 접목 가능한 방안에 대해 작성하시오'(영화배급기업), '개인의 이익과 팀의 이익 중 선택하시오'(자동차기업) 등 신입사원이 아닌 누구라도 답하기 어려운 수준의 질문 또는 기업차원에서 해야 하는 영업적인 고민을 지원자에게 묻고 있었다.

한편, 과도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질문들도 다수 있어 지원자를 난감하게 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최근 채용 시 스펙보다 직무역량을 중시하면서 자소서 작성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원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해 지원단계에서 작성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기업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