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공휴일 폐지 이어 '앞당기자' 주장…"계획 없다"
식목일, 공휴일 폐지 이어 '앞당기자' 주장…"계획 없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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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기온이 올라 3월이 나무 심기 좋은 계절…"'식목일'에만 나무 심는 것 아냐"

4월 5일 '식목일'을 맞이해 전국 276곳의 공공기관은 물론 일부 기업에서도 나무 심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식목일의 공휴일 폐지에 이어 일각에서는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식목일은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해 제정된 날로, 지난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의 제정으로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1960년 식목일은 공휴일에서 폐지됐지만, 다음해에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공휴일로 부활했다.

하지만 2006년 다시 공휴일에서 폐지되면서 4월의 공휴일은 사라지게 됐다. 1일 8시간 근무·주 5일제 확산 등 근로일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에 따라 비공휴일로 지정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식목일 지정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949년 식목일이 처음 제정될 당시 4월 5일 서울의 평균 기온은 섭씨 7.9도였지만, 최근 10년 평균 기온은 섭씨 10.2도로, 2.3도 올랐기 때문이다. 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섭씨 1도씩 오를 경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는 5~7일 가량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3월달이 나무 심기 적정한 시기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식목일을) 바꾸라는 의견이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이런 의견이 나왔고, 당시에도 (4월 5일은) 조선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이자 순종이 식수를 한 날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무를 꼭 식목일에만 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식목일이 '나무를 심는 날'로 보는 것보다 '생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이 나무 심기에 좋은 날인가'라는 질문에는 "'적지적수(適地適樹)'라는 말이 있다"며 "나무를 심는 지형을 고려하지 않고 계절만 따진다면 잘 자라지 못한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