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협회장 부정선거' 의혹 최덕규 캠프측 추가 압수수색
검찰, '농협회장 부정선거' 의혹 최덕규 캠프측 추가 압수수색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4.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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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치러진 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장 ⓒ 뉴시스

검찰이 지난 1월 치뤄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덕규 후보 측 인사들의 자택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20일 오전 경남에 있는 최 후보 측 캠프 관계자 3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해, 캠프 선거운동 계획 일지와 개인 메모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 후보 측이 결선 투표 직전 대의원들에게 김병원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투표당일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최 후보가 부정 선거 의혹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최 후보는 지난 1월 12일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탈락하자 '결선투표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 최덕규 올림'이라고 적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후 이어진 결선투표에서는 이성희·김병원 후보가 맞붙었고, 김 후보가 1차 투표 1위였던 이성희 후보를 꺾고 호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제23대 농협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결선투표 직전 현장에서 최덕규라는 이름으로 '김병원 후보를 찍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며 "이틀동안 조사를 한 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를 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당시 최 후보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그 대가로 금품 제공이나 향후 특정 직위 약속 등 '뒷거래' 의혹을 품고, 최 후보 측의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최 후보 본인과 주변 관계자들의 통신내역·통신사실을 조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