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선포'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검토 중"
'비상경영 선포'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검토 중"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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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다음 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다음 주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대중공업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최근 회사가 어렵다보니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의 소식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익명으로 게시된 지난 20일 글에 따른 것으로, '비상경영체제 선포'라는 제목으로 ▲4·27 비상경영체제 선포 ▲5·1 휴일근로 전면 폐지 ▲6·1 고정 연장근로 폐지 ▲임원진 연 2회 평가 ▲사망사고시 사업부 평가 하향조정 ▲388개에서 290개로 조직 슬림화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전체 인원 2만7000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사무관리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같은 해 6월 권오갑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인적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 등으로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선박 수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회사 경영이 악화되자 다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중단한 바 있지만, 이후 업황도 좋지 않고 수주도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 사장은 이날 오후 노조 간부들을 만나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