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구조조정 자본확충 규모, 조선업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산은 "구조조정 자본확충 규모, 조선업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 김태균 기자
  • 승인 2016.04.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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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이 해운업보다는 조선업 상황에 따라 구조조정의 자본확충 규모·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 뉴시스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방안에 대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해운업보다는)조선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자본확충의 규모·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 부행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정책기획부문 업무 설명회에서 "자본확충의 규모와 시기는 구조조정이 어느 폭으로 확대되고, 어떤 속도로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헀다.

즉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업 관련 구조조정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행장은 "현대상선의 부실은 지난해 대부분 흡수했고, 한진해운에 대한 여력도 충분하다"고 밝히면서도, "해운업에는 필요하지 않지만 조선업이 빨리 나빠지고, 구조조정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면 자본확충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부행장은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진행될 구조조정을 위해 '보약'을 주는 차원이라면 좋지만, '수액'을 넣거나 '수혈'을 하는 것으로 비친다면 산은이 이미 '환자'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본 확충 방안으론 한국은행이 후순위채를 인수하거나 자본금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서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산업금융채권을 사는 시장성 조달 ▲산은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등 후순위채 인수 ▲자본금 확충 등을 꼽았다.

이 부행장은 "어느 방법을 취하느냐인데, 구조조정을 도우려면 후순위채 인수나자본금 확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두 가지를 섞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데일리팝=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