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사업 분할 검토' 공시의 후폭풍
삼성SDS, '물류 사업 분할 검토' 공시의 후폭풍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6.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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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삼성SDS가 그동안 풍문으로만 들리던 사업 분할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을 하자 소액주주의 반발은 물론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7일 삼성SDS는 "향후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역량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연 삼성SDS는 해당 안건을 보고하고, 물류 전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정립, 글로벌 실행력 및 영업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 신규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에서 떨어져나온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에 이관될 것이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경우 삼성SDS의 지분 9.20%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12년 물류 사업에 진출한 삼성SDS의 해당 부문 매출은 대부분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 8조7000억원 중 물류 사업은 2조6000억원 규모이다.

이와 함께 물류 사업을 제외하고 남은 IT사업부는 삼성전자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류가 빠져나간 삼성SDS가 독자생존하는 것은 사업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서다.

주식시장은 합병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듯 이날 이러한 발표가 있은 후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2.87% 오른 1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삼성SDS는 지난 3일 조회공시 요구 답변에서 '회사분할'을 언급한 뒤 최근 3일간 주가가 약 20% 폭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삼성SDS는 지난 2014년 11월 상장 공모 당시 38만원선에서 거래가 됐고, 한때 42만원선까지 주가가 올랐던 것에 비해 15만500원이라는 현재가는 3분의 1 토막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삼성SDS 본사에 방문해 항의를 하는 등 주주 가치 훼손에 대한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법적 소송 등도 불사하겠다는 반응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때에도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