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풀무원, 지점장 폭행 사망사건에 '사적(私的)'만 강조
[POP-UP] 풀무원, 지점장 폭행 사망사건에 '사적(私的)'만 강조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6.23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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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부적으로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1조원대 대형 식품기업 '풀무원' 소속의 직원 간 폭행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풀무원의 무성의한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풀무원 직원들 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공식적인 회식자리가 아닌 사적인 술자리였던 만큼, '회사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직원들이 구속까지 된 마당에 사과 한마디 없는 풀무원의 태도에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본사 직원이 직영점 지점장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인만큼 갑(甲)을(乙) 관계에서 발생한 폭력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사건은 A 지점장의 애인의 이혼경력을 풀무원건강생활 B 총괄팀장과 기획팀 직원 C씨가 거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기분이 상한 A 지점장이 목소리를 높였고 C씨가 직장 상사에게 대든 지점장을 나무란 것입니다.

여기서 본사와 지점의 관계가 아니라면 사원급인 C씨가 A 지점장을 나무랄 수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A 지점장 보다 10살이 많긴 하지만 B 팀장이 훈계를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A 지점장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린 것 또한 권위의식이 바탕이 깔린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인성이나 술자리 문화 등을 관리할 의무가 있는 풀무원은 먼 나라 이야기를 보듯 선을 긋고 있습니다. 현재 풀무원 측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입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데일리팝에 "회사와는 상관없는 개별 사적인 술자리 모임이었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병원비와 장례절차까지 완료했으며 산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5000여명 직원들의 통제를 한 명 한 명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식문화 점검·개선을 할 예정이다"면서 가해자들의 신변과 관련해 "22일 가해자들의 구속기소가 진행됐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풀무원 측은 이번 수사결과에 따라 가해자들의 징계, 퇴사 등의 인사 부분을 논의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풀무원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적 압박에 따른 본사 갑질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지점은 실적이 좋은 곳인데다 A 지점장과 피의자 B 씨는 입사 동기이기 때문에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경위를 떠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 훼손 차원에서 추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강제 퇴사 조치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는 피해 다니기 위해 침묵을 지킬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