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유승민 복당'의 나비효과, 새누리 전대까지 이어지나
[POP-UP] '유승민 복당'의 나비효과, 새누리 전대까지 이어지나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6.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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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 ⓒ뉴시스

유승민 국회의원의 복당 과정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뒤흔들었습니다. 결국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재편되기에 이르렀는데요.

결정은 전격적이었습니다. 지난 16일 새누리당은 비대위를 열고, 탈당한 무소속 의원 7명 전원의 일괄복당을 결정하자, 유승민 의원까지 포함한 일괄복당 결정은 의외라는 의견을 내비쳤죠.

친박계의 반감은 차치하고라도, 청와대의 거부감이 드러나있는 상황에 유 의원의 복당은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세였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지금 복당한다면 당내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으니 최소 8월 전당대회 이후 복당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측들을 뒤로 하고 유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자 이번에는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새누리당 비대위가 마음대로 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죠.

몇몇 친박계 의원들은 일괄 복당 결정이 알려지자마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청와대 의중을 제대로 확인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죠. 청와대 마저 비대위의 결정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비대위 쿠데타'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이에 유승민 의원 복당에 청와대가 긍정적 신호는 줬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는 '사인미스설'이 나오게 된 것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유승민 의원 등 7명의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에 반발하며 거취를 고민 해야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갈등 ⓒ뉴시스

이번 과정에서 친박계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희옥 위원장의 갈등이 당의 내홍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정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비대위 회의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표결을 거부하는 것은 중대 범죄 행위와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하자 김희옥 위원장는 모욕감을 느꼈다며 칩거에 들어간 것이죠.

그 결과 권성동 전 사무총장은 결국 직에서 물러나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도 했습니다. 사무총장의 경질을 원한 김희옥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할 명분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눈총도 있었죠.

친박계에서는 권 전 사무총장를 비롯해 비박계 의원들이 복당 문제를 두고 사전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도 했죠.
 
김희옥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를 지난 19일 듣고, 20일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김희옥 위원장의 비대위가 사실상 리더십을 상실한 상황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에서는 비박계뿐만 아니라 친박계에서도 비대위의 위기 상황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당권에 도전하느냐 대권주자로 남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정책을 고수해 온 비박계로서는 유력 당권주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비박계이지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가능성이 낮죠.

유승민 의원은 지난 22일 신공항 결정에 대한 새누리당 간담회에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대해 정부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김해공항이 부적합하다는 종전 의견을 뒤집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에 '진박감별사'이자 친박계의 유력 당권주자인 최경환 의원은 대승적 승복을 강조하며 확장이 아니라 신공항이라는 정부의 해석을 강조하며 맞섰습니다.

유승민 의원과 최경환 의원의 상반된 듯한 목소리가, 오는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까지 이어질지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