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Tip] '자연주의·에코·내추럴' 화장품 광고 문구, 믿을 수 있을까?
[뷰티Tip] '자연주의·에코·내추럴' 화장품 광고 문구, 믿을 수 있을까?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08.0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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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장품 내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자, 화장품 뒷면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말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화장품 일부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수명령을 받았다가 번복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해당 결과에 대해 LG생활건강이 이의를 제기하고, 2차 실험을 한 결과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옥시 사태'로 인해 유해물질에 대한 민감도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화장품업계에 만연한 자연 친화, 에코, 천연, 내추럴 등의 표현들을 다 믿을 수 있을까?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현재 '자연주의', '친환경', '천연성분' 등의 문구를 제품 광고에 활용하는 데 특별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광고에서 하는 말은 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기농 원료 10% 이상 포함해야 '유기농'

유기농 화장품은 농작물 재배 전과정에서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전자 변형이나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는 엄격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24일 '유기농 화장품' 고시법이 시행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 구성성분 중 95% 이상이 동식물 등에서 유래한 원료이면서 전체의 10% 이상이 유기농 원료로 구성돼 있는 제품 또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전체 구성성분의 70% 이상이 유기농원료로 구성된 제품이어야 한다.

다만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 정부에서 허용한 합성원료를 5% 이내로 사용 가능하다.

이미지만 자연주의 아닌 '함유량'이 중요

예쁜 여자 연예인이 푸른 초원을 샤랄라한 분위기로 거닐며 자연주의를 외친다면 그 제품에 싱그러운 느낌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 자연주의를 외치는 브랜드의 일부 제품은 주된 원료의 추출물 0.1%, 함유량 0.5%인 경우가 허다 하다.

마케팅에 속지말고 소비자가 화장품 뒷면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오가닉과 내추럴의 차이

오가닉(유기농)의 경우 IFOAM(아이팜), USDA Organic(USDA 오가닉), BDIH(베데이하), COSMEBIO(코스메바이오) 등 미국, 유럽의 기관 인증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내추럴'이라는 단어는 판매자가 임의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

특히 여러가지 마크 중 로하스마크(Rohas)는 한국표준협회에서 생산과정에서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제품에 부여하는 마크이지, 유기농을 뜻하는 마크는 아님을 알아야 한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