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취미]비싸다는 편견을 버려라 'AFV프라모델' ②실전편
[나만의 취미]비싸다는 편견을 버려라 'AFV프라모델' ②실전편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04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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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스프레이·에어브러쉬 총 3가지 도색 방법..권장 도료는 각각 달라
▲ P씨의 도색과정

AFV프라모델에 입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 프라모델을 구입해야 한다. 입문편에서 밝혔듯이 입문자는 비싼 프라모델을 굳이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1~2만원대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

하지만 프라모델을 구입했다고 곧바로 조립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AFV프라모델 5년 차인 P씨에 따르면 제품을 다듬고 도색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도료와 기타 준비물들을 준비해야한다.

도색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응용해서 사용

붓·스프레이·에어브러쉬 각각 권장 도료 달라

▲ 조립구성품(왼), 조립 설명서

조립할 때 필요한 준비물은 수지접착제, 무수지접착제, 핀셋, 사포, 니퍼, 칼, 순간접착제, 핀바이스다. P씨는 특히 "수지접착제, 무수지접착제, 사포, 니퍼, 칼, 순간접착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수지접착제는 일반접착제와 같고 무수지접착제는 부품과 부품 사이에 흘러서 넣는 점도가 낮은 접착제다. 니퍼는 프라모델 부품을 일차적으로 런너라고 하는 큰판에서 떼어낼 때 사용하게 된다. 판에서떼어내고 나면 게이트(자국)가 남게 되는데, 이것을 칼로 한 번 다듬어주고 사포로 갈아줘야 한다.

순간접착제는 부러지거나 손상된 부품에 사용하거나, 에칭이나 금속부품을 붙이는데 사용한다. 핀셋은 '데칼'이라 불리는 습식 전사지나, 작고 정밀한 부품을 붙일 때 이용됐다. 에칭은 플라스틱으로 재현하기 어려운 정밀한 부분을 얇은 금속판으로 뽑아서 붙이는 재료인데, 제품을 살 때 상자 안에 제품과 같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사서 쓰는 경우도 있다.

▲ 데칼 (왼), 에칭

에칭을 사용하는 방법은, 사용하려는 에칭의 일부를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잘라내고 접지 않으려는 부분 위에 자와 같이 평평하며 굴곡이 없는 물체를 올려 흔들리지 않게 눌러준다. 그리고나서 구부리려는 부분 아래에 커터칼을 넣고 커터날의 뒷쪽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에칭을 접는다. 그러면 다른 부분의 손상없이 원하는 부분의 에칭만을 깔끔하게 접을 수 있다.

데칼의 경우, 사용할 데칼이 있는 부분을 가위로 오려내고 잘라낸 뒤 물에 띄워 약 10~30초 동안 불린다. 물에서 꺼낸 데칼은 부착 부위에 정밀 핀셋을 사용해 부착한다. 남은 물기와 기포는 면봉, 티슈, 부드러운 수건을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조립 시에는 상자에 들어있는 조립설명서의 순서를 확인하고 따르면 된다. 완성하고 나면 드디어 도색과정으로 넘어간다. 도색을 시작하기 전 준비물은 도료, 조그만 붓, 신나, 스포이드, 팔레트다. 신나의 경우 "그림 그릴 때 물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희석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P씨는 설명했다.

▲ P씨가 사용하는 도료

도색은 붓, 스프레이, 에어브러쉬로 하는 3가지 방법이 있었다. 도료도 락카, 에나멜, 아크릴 등 3가지로 나뉘었다. P씨는 "도색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굳이 내가 말한 방식대로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에어브러쉬는 병 서페이서와 병 마감재를, 붓이나 스프레이는 스프레이형 서페이서와 스프레이 마감재를 사용해야 한다. 서페이서는 오류를 수정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부품에 생긴 조그만 상처를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흰색이나 회색이며, 표면 정리의 효과도 있고 색이 잘 먹고 칠할 수 있도록 한다. 마감재는 더 이상 수정을 할 수 없도록 색 벗겨짐을 방지하는 데 이용한다.

P씨는 "권장 도료는 도색 방법에 따라 다르다"며 "먼저 붓의 경우에는 아크릴을 추천한다. 피막이 단단해서 마른 뒤에도 까지지 않으며 붓자국이 남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붓 이용시 신나와 도료를 1:1 비율로 섞어서 칠하는데, 먼저 칠할 때 크기에 맞는 붓으로 세로로 칠한다. 마르고 나면 붓자국을 없애기 위해서 가로로 한 번 더 칠해준다. 이 과정을 2~3번 더 해주면 붓자국이 남지 않게 된다. 그리고 나면 데칼을 붙여주고 스프레이형 마감재를 분사하면 된다.

스프레이는 약 40cm정도 거리에서 스프레이를 잘 흔들어준 다음 분사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한 번에 분사하려고 하지 말고 한번 분사하고 말리고 다시 분사하는 식으로 여러번 나눠서 분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에 분사 할 경우 흘러내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피하는 게 좋다. 분사할 때 대기 중에 있는 수분과 같이 프라모델 표면에 접착돼 칠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 P씨의 에어브러쉬

에어브러쉬를 사용할 경우에는 콤프레셔가 있어야 한다. 콤프레셔는 공기를 압축해서 내보내는 장치다. P씨는 "사실 에어브러쉬는 입문자가 하기엔 부담스럽다. 왜냐하면 가격대가 최소 7만원부터 시작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어브러쉬를 사용할 때는 먼저 신나와 도료를 섞는다. 에어브러쉬에 사용하는 도료로는 락카, 아크릴이 있다. 신나와 도료를 2:1, 1.5:1로 섞은 다음 에어브러쉬에 있는 도로컵에 넣고 레버를 누르고 당기면서 분사하는데, 적정거리는 약 15cm다. 대부분의 에어브러쉬 사용법은 이와 같다. 

마감재도 도료처럼 신나에 희석해서 분사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도료를 희석할 때는 도료에 맞는 신나를 사용해야 한다. 도료를 분사하고 나서 다른 도료를 분사하고 싶다면 도료컵 안에 도료를 빼내고 청소하고 난 뒤에 분사해야 한다.

▲ P씨의 완성작

또한 P씨는 "사용을 다하면 청소를 꼭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브러쉬를 사용 후 청소방법은 도료용기에 사용했던 도료에 맞는 신너 등 세척액을 약간 채운다. 분사량을 최대한으로 조절해 허공에 대고 분사한다. 도료색상이 안나오고 세척액만 나올때까지 지속한다. 내용물이 1/3정도 남았을 때 손가락으로 에어브러쉬 전면을 막은 상태에서 분사해준다. 그러면 앞으로 분사 돼야 할 세척액이 도료컵 쪽으로 역류해 공기방울이 도료컵으로 들어가며 내부 세척이 된다. 이 과정을 세척액을 새로 부어가며 2~3회 정도 반복한다.

아울러 도색이 끝나고 건조시킬 때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이 좋고, 빨리 건조시키고 싶다고해서 드라이기를 이용하면 안 된다. 보통 속까지 완전히 건조하는데 락카는 하루가 걸리고 에나멜은 3~4일, 아크릴은 하루가 소요된다.

P씨는 "지금 내가 설명하는 건 기본적인 도색 과정"이라며, "추가적으로 다양한 효과를 내는 심화 과정들은 기본부터 제대로 습득 한 후에 천천히 배워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