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전통적인 일본 역사 중심지 '간사이' ②오사카·고베 교통편
[나홀로 여행]전통적인 일본 역사 중심지 '간사이' ②오사카·고베 교통편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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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지역 모든 사철을 이용할 수 있는 '간사이 스루 패스' 추천
▲ JR특급 (사진=pixabay)

일본은 대중교통비가 비싸다. 더구나 오사카·고베·교토·나라에는 민간이 운영하는 철도인 사철 구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초심자가 이용하기 불편하다. 저렴하면서도 편하게 철도를 이용하려면 '간사이 스루 패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JR을 제외한 간사이 지역의 모든 사철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건 물론 각 도시의 지하철과 시내·시외 버스를 맘대로 탈 수 있어 편하고 경제적이다. 또한 박물관·미술관 등의 입장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메리트다. 간사이 스루 패스는 우리나라의 여행사 또는 간사이 국제공항 1층의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2일권은 4000엔, 3일권은 5200엔이다.

이밖에 한큐패스, 한신패스, 킨테츠레일패스 등 여행지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와 다양한 용도의 철도 이용권이 있으니 목적지와 노선에 맞게 선택해야 경제적인 일본여행을 할 수 있다. 

▲ 오사카 (사진=pixabay)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 '오사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는 일본 식도락의 집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먹거리부터 화려한 쇼핑거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오사카는 대도시의 매력으로 가득하다.

오사카에서 지하철은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이다. 대부분의 명소가 지하철역과 연결돼 있어 어디든 손쉽게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선은 총 9개이며 역마다 알파벳과 숫자로 표시된 고유번호가 붙어 있어 이것을 참고로 역을 찾으면 편하다. 예를 들어 난바 역의 'M12'라는 번호는 이 역이 미도스지선의 12번째 역임을 뜻한다.

지하철의 기본적인 이용법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으며 요금은 거리에 비례해서 올라간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할 때는 엔조이 에코 카드 등의 교통 할인권을 구입하는 게 경제적이다. 티켓을 구입할 때는 노선도에서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확인하고 티켓 자판기에 돈을 넣은 다음 앞서 확인한 것과 동일한 요금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퇴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9시,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의 지하철은 엄청난 인파로 붐비기 때문에 이때는 피하는 게 좋다.

오사카에서 대중교통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려면 지하철역에서 파는 엔조이 에코 카드 또는 오사카 주유 패스 등의 교통 할인권을 구입하면 좋다. 엔조이 에코 카드는 오사카 시내의 지하철과 시내 버스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1일권으로 3~5회만 이용해도 본전이 빠진다. 또한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 할인혜택(5~15%)도 제공된다. 엔조이 에코 카드는 평일은 800엔이며 토·일·공휴일은 600엔이다.

오사카 주유 패스는 정해진 기간 동안 지하철·시내버스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건 물론 오사카 시내의 28개 박물관·미술관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프리패스다. 특히 단기간에 주요 박물관·미술관 위주로 돌아보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1일권은 2300엔이며 2일권은 3000엔이다.

오사카에서 시내버스는 지하철이 운행되지 않는 지역을 찾아갈 때 유용하다. 다만 노선이 은근히 복잡해 일본어나 오사카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길을 헤맬 가능성이 높다.

시내버스는 우리나라와 반대로 탈 때는 뒷문, 내릴 때는 앞문을 이용한다. 내리고자하는 정류장이 다가오면 벨을 눌러 버스를 세운 다음 운전석 옆의 요금함에 돈을 넣고 내린다.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반드시 정확한 금액을 내야 한다. 잔돈이 없을 때는 요금함에 달린 동전 교환기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시내 구간에 한해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210엔이다. 버스를 자주 타거나 지하철과 연계 이용하려면 엔조이 에코 카드 등의 교통 할인권을 구입하는 게 경제적이다. 교통 할인권은 버스에서 내릴 때 요금함의 카드 리더기에 통과시키면 된다.

JR은 지하철과 별개로 오사카와 각지를 운행하는 전철이다. 순환 노선인 오사카칸죠 선,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연결하는 사쿠라지마 선(유메사키 선), 오사카~신오사카 역을 오가는 교토 선,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토자이 선 등 4개 노선이 있다. 활용도가 높은 건 오사카 성·텐노지 방면으로 갈 때 이용 가능한 오사카칸죠 선, 그리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편인 사쿠라지마 선이다.

기본적인 이용법은 지하철과 큰 차이가 없다. 요금은 거리에 비례해서 올라가는데 지하철보다 요금이 싼 구간도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보고 이용하는 게 좋다. 열차를 갈아탈 때는 환승 표시를 따라 가면 된다. 다만 JR과 지하철은 서로 운영 회사가 달라 환승시 요금이 추가로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오사카 내의 주요 지역을 가고 싶다면 지하철과 사철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먼저 미나미의 경우 지하철은 미도스지 선·센니치마에 선·요츠바시 선의 난바 역(M20·S16·Y15) 또는 미도스지 선·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 선의 신사이바시 역(M19·N15)에서 하차하면 된다. 사철은 간사이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난카이 전철의 종점 난바 역과 가깝다.

키타는 지하철로 미도스지 선의 우메다 역(M16), 타니마치 선의 히가시우메다 역(T20), 요츠바시 선의 니시우메다 역(Y11)까지 가면 된다. 사철은 한큐 전철·한신 전철의 우메다 역을 이용하면 된다.

일본의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 성을 가고 싶다면 지하철은 타니마치 선·츄오 선의 타니마치욘쵸메 역(T23·C18) 또는 츄오선·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 선의 모리노미야 역(C19·N20)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JR을 탈 거라면 오사카칸죠 선의 오사카죠코엔 역에 하차하면 된다.

텐노지로 가는 방법은 신세카이 주변으로 갈때는 지하철로 미도스지 선·사카이스지 선의 도부츠엔마에 역(M22·K19) 또는 사카이스지 선의 에비스쵸 역(K18)까지 가면 되고 JR은 오사카칸죠 선의 신이마미야 역 또는 텐노지 역에서 내리면 된다.

베이 에어리어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맛집부터 크루징까지 즐길 꺼리가 가득한 지역이다. 텐포잔 마켓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츄오 선의 오사카코 역(C11), 아시아 태평양 무역 센터 주변을 돌아볼 때는 뉴트램 난코포토타운 선의 토레도센타마에 역(P10)에서 내리면 편하다.

택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붕의 표시등에 불이 들어와 있는 빈 차를 타면 된다. 요금은 차량의 크기에 따라 다른데 운전석 옆 또는 뒷자석 창문에 기본요금이 표시돼 있다. 기본요금은 2km까지 660엔이고 296m당 80엔씩 추가요금이 붙는다. 시간·거리를 함께 포함해 1분 50초당 80엔이 부과된다고 보면 된다. 또한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20% 심야할증이 붙는다.

▲ 고베 '포트 타워' (사진=pixabay)

동서양이 만나는 '고베'

일본에서 서양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온 고베는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도시로 성장했다. 고베를 여행한다면 멋진 유럽풍의 건물 옆으로 일본 전통의 가옥들이 함께 어우러진 거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오사카에서 고베로 갈 때 가장 경제적인 교통편은 한큐·한신·킨테츠 전철 등의 사철이다. 이용방법이나 서비스는 큰 차이가 없지만 노선마다 소요시간과 요금이 조금씩 다르니 잘 비교해야 한다.

한큐 전철은 한큐 우메다 역에서 출발한다. 특급·쾌속·급행·보통 열차 등이 있는데 요금은 모두 동일하니 속도가 빠른 특급열차를 이용하면 좋다. 한큐 우메다에서 한큐 고베산노미야까지 특급열차로 27분이 걸리고 320엔의 요금이 든다.

한신 전철 역시 우메다역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한신 우메다 역'이어서 위치가 다소 다르다. 지하철 우메다역과 한큐 우메다역이 근처에 있으니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한신 전철 역시 여러 등급의 열차가 있는데 요금은 모두 같으니 속도가 가장 빠른 쾌속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좋다. 한신 우메다에서 한신 고베산노미야까지 직통특급열차로 31분이 걸리며 요금 320엔이다.

킨테츠 전철은 미나미의 오사카난바 역에서 출발한다. 여러 등급의 열차가 있는데 요금은 모두 같으니 속도가 가장 빠른 쾌속급행열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오사카난바에서 한신 고베산노미야까지 쾌속급행열차로 44분 소요되며 410엔을 지불해야 한다.

교토에서 고베로 갈 때는 교토 동부에 위치한 한큐 카와라마치 역에서 한큐 전철을 타고 오사카의 한큐 우메다 역까지 간 다음 고베 행 열차로 갈아타는 게 효율적이다. 보통열차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리니 무조건 특급열차를 이용하는 게 좋다. 한큐 카와라마치에서 한큐 고베산노미야까지는 특급열차로 70분이 걸리며 620엔을 내야 한다.

나라에서 고베로 갈 때는 킨테츠 전철의 고베산노미야 직행 쾌속급행열차를 이용한다. 도중에 오사카를 경유하지만 열차를 갈아타지 않아도 돼 여러모로 편리하다. 킨테츠 나라에서 한신 고베산노미야까지 쾌속급행열차로 90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970엔이다.

고베 행 JR은 속도가 빠른 신칸센과 일반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두 열차의 출발역과 도착역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일반열차는 오사카 역에서 출발해 산노미야 역으로 향하는 반면 신칸센은 오사카 역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떨어진 신오사카 역에서 출발해 신고베 역으로 간다. 일반열차는 등급이 다양한데 속도가 빠르고 요금이 저렴한 신쾌속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신오사카에서 신고베까지는 신칸센으로 14분이 걸리고 3090~3300엔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오사카에서 산노미야까지 신쾌속열차로 20분이 소요되며 410엔을 내야 한다.

주요 명소만 선택해서 구경하고 싶다면 고베의 주요 명소를 순환 운행하는 관광버스 '시티 루프'를 이용하면 된다. 전 구간을 일주하는 데 63분이 걸리며 전 구간 단일 요금제다. 3회 이상 이용할 경우 1일권을 구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1일권은 버스 안에서 판매하며 자세한 노선도도 제공한다. 안내방송은 한국어·영어·일어로 나온다.

다만 운행 간격이 조금 뜸하고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내릴 곳을 놓치면 반대방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티루프는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4분, 토·일·공휴일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58분까지 운행하며 가격은 1회 260엔, 1일권은 660엔이다.

시내버스는 고베 시내 전역과 연결돼 있지만 노선은 파악하기가 어려워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시내에서는 전 구간 단일 요금제지만 시내를 벗어나면 거리에 비례해서 요금이 올라간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하며 노선마다 다르다.

지하철은 고베의 주요 명소를 빠르게 연결하는 게 장점이다. 세이신·야마테 선과 카이간 선의 두 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는데 산노미야의 주요 명소를 찾아갈 때는 산노미야 역 또는 신고베 역, 베이 에어리어로 갈 때는 카이간 선의 큐쿄류치·다이마루마에 역 또는 하바란도 역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요금은 거리에 비례해서 올라간다. 오전 5시 43분부터 오후 11시 51분까지 운행하며 노선마다 다르다.

고베에는 '포트 라이너'도 있다. 포트 라이너는 산노미야와 바다 건너의 인공 섬 포트 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이다. 포트 아일랜드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노선과 고베 공항 직행 노선이 있는데 주요 명소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노선 상에 있다. 티켓 구입과 열차 이용법은 지하철과 동일하며 요금은 거리에 비례해서 올라간다. 오전 5시 40분부터 오전 12시 15분까지 운행하며 역마다 다르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