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취미]1인가구 알뜰한 취미생활, '백화점 아카데미'
[나만의 취미]1인가구 알뜰한 취미생활, '백화점 아카데미'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1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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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료 평균 10만원, 강좌 종류 다양
▲ 신세계아카데미에서 강좌를 듣는 직장인 남성 (사진=신세계백화점)

회사원 김재훈(41)씨는 저녁 약속이 부쩍 줄어든 요즘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해 평소 배우고 싶었던 기타 관련 강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가까운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이번 겨울에는 기타를 배우고 봄 학기에는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와이프와 퇴근 후 함께 들을 수 있는 부부요리 강좌를 알아 볼 계획이다.

이와 같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후 저녁 약속과 술자리가 줄어들자,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에서 시행되고 있는 문화센터 강좌들은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수강료도 저렴해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기자도 퇴근 후 취미로 악기를 배우기로 마음을 먹고 백화점 문화센터를 알아봤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백화점과 마트가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잠시나마 선택의 기로 앞에 놓였지만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아카데미를 선택하기로 했다. 어느 문화센터를 이용할 지 모르겠다면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과 마트의 문화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신세계아카데미는 회원제를 대상으로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고 있는 문화센터다. 성별, 연령의 제한이 없고 입회비도 무료다. 신세계아카데미 정규강좌 개강은 매년 3·6·9·12월이며 2·5·8·11월에 신청을 시작한다. 정규강좌의 수업은 평균 주 1회, 3개월 12회를 기본으로 이루어지고 수강료는 3개월 분이다.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재료비·실습비 등은 별도다. 중도수강은 등록이 불가능했다.

이번 겨울학기 강좌의 접수는 12월 7일에 마감된다. 강좌는 12월 1일부터 2017년 2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수업일은 강좌마다 달랐다.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점포는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인천점, 의정부점 등 총 14개 점포였다. 강좌는 모두 6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었다. '테마스페셜'이라는 카테고리에는 에듀 커뮤니티, 셀럽 토크, 패션 스타일 등의 강좌가 있었다. '에센셜 라이프'에는 교양/외국어, 댄스/헬스, 노래/기악, 쿠킹 등의 강좌가 있었다. 

요일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선택할 수 있었고 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부터, 저녁 5시부터로 총 3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만약 5시 이후 시간대를 선택할 경우 강의마다 5시, 6시, 7시 등 시작 시간들이 달랐다. 수강대상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주부, 직장인, 어린이/청소년 등 다양했다. 강사명과 강좌명을 직접 검색할 수 있었다. 수강료는 최소 1회 1000원부터로 다양했는데 대부분 10만원 선이었다. 일반적으로 영어 학원이나 음악학원의 비용이 20~3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었다.

▲ 신세계홈페이지 캡쳐

먼저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해보기로 했다. 신세계닷컴 또는 SSG.COM 회원에 한해 신청이 가능했는데 회원가입이 돼 있지 않다면 회원가입 후 신세계 백화점 홈페이지에서 '아트&컬쳐 > 신세계아카데미' 메뉴를 선택해 강좌조회와 수강신청이 가능했다.

강좌조회를 하기 전에 회사와 가까운 강남점을 선택하고 에센셜 라이프에서 노래/기악을 선택했다. 요일은 아무 때나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전체, 시간은 저녁 타임. 수강대상은 직장인으로 체크를 해봤다.

검색버튼을 눌렀더니 플롯, 가야금, 재즈보컬, 라틴 댄스 스포츠, 가곡, 만돌린, 첼로 등 다양한 악기 강좌들이 나왔다. 하지만 내심 원했던 기타는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저녁 7시 10분부터 진행되는 이지희의 클라리넷 마스터클래스(초급)을 듣기로 했다. 강좌는 12월 7일부터 2017년 2월 22일까지로 총 12회였으며 수강료는 12만원으로 저렴했다.

수강신청 버튼을 눌렀더니 바로 강좌 결제로 넘어갔다. 강좌 결제시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 기프트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고 적립도 가능했다. 다만 신세계포인트 사용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며 신세계 캐쉬백 포인트 사용은 불가능했다. 신세계백화점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수강 취소도 어렵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신청한 강좌에 한해 'MY아카데미>수강내역' 탭에서 취소가 가능했다.

▲ 신세계홈페이지 캡쳐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겨울학기 수강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피스 타운에 위치한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의 경우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강좌들 중 일부는 이미 신청이 마감됐고 기존 신청률이 높지 않았던 오후 8·9시 강좌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주부 수강생들이 몰리는 오전 11시와 오후 1·2시 시간대가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에 비해 이례적인 결과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또한 일반고객들이 백화점을 이용한 횟수는 월 평균 1.2회인 것에 반해 아카데미 회원이 이용한 횟수는 월 평균 약 8회로 6배가 넘었다. 연간 사용액이 2000만원 이상인 VIP 고객의 비중 역시 일반 고객보다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아카데미 회원들이 백화점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따라서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겨울학기를 맞아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6시 이후에 진행되는 강좌수를 15% 늘리고 수강인원도 20% 대폭 늘린다고 밝혔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