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늘어나는 펫팸족,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다"
[솔로이코노미] 늘어나는 펫팸족,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것 같다"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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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애완동물이라는 말 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된 시기쯤, 키우는 '펫(Pet)'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의미의 '펫팸족'이라는 신조어도 생성됐다.

이는 최근 사람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더불어 1인가구가 증가하고, 가족같은 반려동물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시장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10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을 반려동물에 대해 물었을 때 90.2%가 '반려동물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더불어 반려동물에게 과하게 정성을 쏟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86.2%)는 의견도 많았다. 또 반려동물을 너무 사람처럼 대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62.7%)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한 이유로는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59.4%, 중복응답)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또 하나의 친구 및 가족을 갖고 싶다(41.1%)는 점도 큰 이유였다.

특히 방송에서 반려동물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이 노출되면서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트렌드모니터

응답자 전체 63.8%가 반려동물과 관련한 TV프로그램을 보면 반려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으며, 젊은 세대가 반려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의향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경우(20대 78.8%, 30대 66%, 40대 56.8%, 50대 53.6%)가 많은 편이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은 또 하나의 친구 및 가족을 갖고 싶고(20대 59.9%, 30대 50.9%, 40대 30.9%, 50대 21.2%), 외로움을 달래려는(20대 27.9%, 30대 30.1%, 40대 17.8%, 50대 19.4%) 마음이 큰데 비해, 중/장년층은 주로 가족구성원의 요구(20대 22.1%, 30대 31.3%, 40대 46.7%, 50대 48.5%) 및 자녀의 정서발달을 위한 목적(20대 0.6%, 30대 10.4%, 40대 40.8%, 50대 35.2%)에 의해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

젊은 층은 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또 하나의 친구와 가족이 생긴 것 같다(63.8%, 중복응답)이 많았으며, 실제 양육경험자의 84.7%가 반려동물은 나의 가족과 다름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서의 애로사항으로는 배설물 처리 및 털 관리가 번거롭고(52%, 중복응답), 혼자 두고 외출이나, 여행이 어렵다(49.8%)는 점을 주로 많이 꼽았다. 또한 위생상 안 좋고, 냄새가 나며(26.8%), 손이 많이 가고(25.3%),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대처가 힘들다(25%)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한편, 단순히 호기심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에는 아직까지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편(62.7%)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실제 반려동물의 소음과 배설물로 인한 이웃간의 다툼은 있을 수 있는 문제라는데 대부분(83.6%)이 공감할 만큼 반려동물을 둘러싼 갈등은 우리사회에서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에 대해 반려동물의 배설물 처리에 관한 법적 처벌수위를 높이고(90.9%),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행위의 법적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90.4%)는 의견을 전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