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베네주엘라에선 윈도우10이 4000원? 무슨 일이..
[뉴스줌인] 베네주엘라에선 윈도우10이 4000원? 무슨 일이..
  • 이창호, 이다경 기자
  • 승인 2017.01.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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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즈음, 윈도우10이나 오피스2016 등 MS사 제품을 한국 돈으로 4000원 가량에 살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MS사 홈페이지에서 베네수엘라로 언어설정을 한 뒤, 국제신용카드를 이용해 현지 화폐로 결제하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 현지화폐 가격을 '공식 환율'로 보면 229 미국달러로 다른 나라와 큰 가격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인플레로 공식 환율이 무력화됐습니다. 카드사가 적용하는 무역 환율로는 같은 가격이 3.4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에서는 30만원이 넘는 제품이어서, 대대적인 사재기가 발생했습니다. CD키를 판매하기 위해 수백개의 윈도우10을 구매한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MS는 이때 구입한 CD키나 인증방식들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매 자체를 취소하고 강제로 환불조치를 한 것입니다. 

끝내 이 사건은 법정으로 갈 조짐입니다. 유인호 변호사는 한국소비자를 대리해 MS 미국 본사와 한국법인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MS측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니, 계약은 정상적으로 체결됐다는게 소비자측 주장입니다. 결과는 소송이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