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술을 줄이라'는 간의 외침
[건강칼럼] '술을 줄이라'는 간의 외침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2.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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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는 생활의 활력이 되지만 지나칠 경우 몸에 해롭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만성 간 질환의 발병 원인 중 첫 번째는 바이러스, 두 번째가 알코올이다. 특히 알코올 간 질환은 음주로 인한 사망 발생 건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간은 음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장기다. 음주로 인해 발병되는 알코올 간 질환엔 ▲알코올 지방간 ▲알코올 간염 ▲알코올 간경변증(만성적 염증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 등이 있다.

'알코올 지방간'은 폭음하는 사람 대부분이 갖고 있는 질환이다. 음주량을 적절히 조절하면 자연스레 회복되지만 음주가 지속되면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평상시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간이 비대해지거나 피로, 소화 불량,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알코올 간염'은 심하지 않은 경우엔 증상이 별로 없거나 약간의 피로감, 복부 불편을 느끼지만  간 손상 정도가 심하면 복부 통증이나 고열, 황달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심한 알코올 간염은 단기 사망률이 40%에 이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간암 발생 위험도 높은 편인 '알코올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배 속에 물이 차는 복수(腹水), 문맥압 증가에 의해 식도 정맥이 증가해 부풀어 오르는 식도정맥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된다. 

알코올 간 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금주(禁酒)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되,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조금씩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더불어 일단 술을 마셨다면 이후 사흘가량은 간이 회복될 시간을 줘야 하며, 비만 증세가 있는 사람이 음주하면 그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므로 규칙적 운동을 통해 평상시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게 좋다.

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금주하면 정상 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알코올 간 질환 환자는 음주로 인해 영양 불량 상태이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좋다. 

알코올 간 질환의 주요 진단법

① 병력 청취와 증상 확인

음주 기간과 음주량 등 자신의 음주 습관을 세부적으로 파악,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 40g, 여성 20g을 기준으로 한다. 알코올 간 질환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간이 비대해져 겉에서 만져지는 경우,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복수가 차거나 다리 부종이 생길 수 있다.

② 혈액 검사

간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AST(ASpartate amino Transferase)와 ALT(ALanine amino Transferase) 수치를 확인한다. 간염에 의한 간 질환 등에선 ALT 수치가 상승하지만 알코올 간 질환에선 AST 수치 상승율이 높다. 보통 정상 AST∙ALT 수치는 300IU/L 이하로 형성된다. 따라서 AST 수치를 보면 알코올 간 질환과 다른 간 질환을 어렵잖게 구분할 수 있다. 또한 GGT[3] 수치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파악할 때 유용하므로 간 질환 발견에 직접적 도움은 주지 않더라도 중요한 검사 중 하나다.

③ 간 조직 검사 

간 조직 검사는 알코올 간 질환의 진단을 확실하게 내리기 위해 실시된다. 간 질환은 대부분 그 증상이 유사하므로 혈액 검사만으로 구분하긴 쉽지 않다.

④ 영상의학 검사

영상의학 검사를 받으면 지방간은 정상 간에 비해 색이 밝게 빛나면서 하얗게 보인다. 따라서 영상의학 검사는 간 내 지방을 확인하고 간 질환의 진행,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CT나 MRI도 지방층 평가에 도움이 된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