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CIA의 삼성TV 해킹? 정보기관과 IT기업들의 악연
[뉴스줌인] CIA의 삼성TV 해킹? 정보기관과 IT기업들의 악연
  • 이창호, 이다경 기자
  • 승인 2017.03.09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해외 고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CIA의 기밀문서를 폭로했습니다. 삼성 스마트TV를 해킹해, 도청에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CIA의 도청을 피하기 위해 일단 인터넷에서 차단하고 보안 업데이트를 하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IT기업들은 유독 정보기관들과 악연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첨단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다루다보니, 정보기관으로부터 제품을 해킹당하거나 개인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이탈리아의 한 IT기업 고객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는데, 국정원 역시 이 회사의 고객임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모두의 마블' 등 인기 모바일게임 설치파일에 악성코드를 심는 실험이 진행됐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2014년에는 국내 최대 메신저업체 카카오톡이 검찰에 대화내용을 제공한 사실로 논란이 일면서, 해외 모바일메신저를 이용하는 '사이버망명'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외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한국 가입자 수가 한때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정보기관에 해킹 당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IT기업을 소비자들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불신의 결과 기업 경영이 악화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해 기업 내외부의 누군가가 책임을 졌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