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일본 편의점 '3대 천왕'의 뚜렷한 상승세, 그 이유는?
[日솔로이코노미] 일본 편의점 '3대 천왕'의 뚜렷한 상승세, 그 이유는?
  • 정단비, 한혜영 기자
  • 승인 2017.03.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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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편의점. 편의점 산업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성장된 솔로이코노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군이며, 그 중심에는 일본이 서 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이 다채로운 상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만물상'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편의점 시장은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 마트, 써클 K 산크스 등 4대 편의점이 상위권을 차지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이들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일본 편의점 상위 4개사 시장 매출 점유율 (자료=로손 2016 통합보고서)

편의점 로손의 2016년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전체 업계의 39.0%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로소(18.6%), 패밀리마트(18.2%), 써클 K(8.9%) 순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미 2000년에 업계 매출 3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점포수 확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점포의 매출이 오른 것이 아닌 판매율 증가를 위해 점포수를 확대하는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4대 편의점은 시장을 사이좋게 나눠 먹으며 15년 동안 시장 점유율이 약 75%에서 약 85%로 증가했다. 

이는 '스케일 메리트', 즉 규모의 확대로 유리한 고지를 가지게 되고 이익률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규모의 확대는 2012년 일본 편의점 시장의 판매총액이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 일본 편의점 상위 4개사의 점포수 변화(자료=유니그룹홀딩스)

2016년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1만8572개, 로손은 1만2395개, 패밀리마트는 1만1656개, 써클 K는 6350개이다. 1위인 세븐일레븐으로 보면 2007년 1만1735개 였던 점포수를 9년만에 7000개 가까이 확장한 것이다.

2007년 점포수가 6974개였던 패밀리마트도 급격한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사이 칸사이구역 (関西地区)의 am/pm도 패밀리 마트로 전환됐다. 그리고 2014년 1만 점포를 통과하며 일본 편의점업계에서는 3번째로 만개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형 편의점들이 대형 편의점 기업에 흡수 합병되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대형 편의점들의 위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밀리마트는 업계 4위인 서클 K를 경영하는 유니그룹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발표하면서 로손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 업계는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도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업계가 강자의 승리로 재편되면서 일부 업체에 과점화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진피해나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같은 더욱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로손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유사 업종이나 슈퍼, 드러그스토어와의 융합으로 편의점의 영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편의점에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점을 활용해 지하철역, 병원, 공공기관 등에 진출한 다른 점포들의 대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정단비, 한혜영 기자)

※'日솔로이코노미'는 2000년 이전부터 1인가구에 관심을 갖고 산업을 발전시켜 온 일본 솔로이코노미의 소식을 일본 기업과 정부발표 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데일리팝'에서 자체적으로 번역·재구성해 전하는 기획 시리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