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립 48주년에 신임 부문장 인사로 '경영 쇄신'
삼성전자, 창립 48주년에 신임 부문장 인사로 '경영 쇄신'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11.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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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창립 48주년을 맞아 체제 변화에 나섰다.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1월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8주년 기념 행사에는 10월 13일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념사를 했다.

권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가올 10년은 사회 및 인구구조, 기술혁신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며 AI,
IoT 등으로 산업은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강조하며 "기존의 생각을 뛰어 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권 부회장이 후진을 위해 물러나겠다고 밝힌 사퇴 의사에도 언급한 바 있다.

'경영 쇄신'과 '새 출발',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방향을 시사하는 말이다.

▲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과 함께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기로 한 윤부근, 신종균 사장을 이을 신임 부문장 인사도 발표했다. 현행대로 3인의 CEO 체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에 김기남 사장을, CE(소비자 가전)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 IM(ITㆍ모바일) 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김현석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을 선도해 11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의 최고 개발 전문가로 꼽히며,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 개발실 팀장과 실장을 역임하면서 갤럭시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새로운 부문장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다.

한편,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도 사퇴를 표했으나 사외 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된 상황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