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세계 최고 윤리기업 선정 이면 '도 넘은 인격모독'
로레알, 세계 최고 윤리기업 선정 이면 '도 넘은 인격모독'
  • 임은주
  • 승인 2018.05.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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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레알코리아 홈페이지)
(사진=로레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코리아에서 직원에 대한 언어폭력과 인사보복 등의 회사내 갑질이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국노총 산하 로레알코리아 제2 노동조합인 '엘오케이 노동조합'은 한 간부급 인사가 여러 직원에게 수차례 언어폭력을 저질렀고, 피해자의 폭로로 문제가 제기되자 회사가 급하게 징계를 내려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고 5월 9일 밝혔다.

엘오케이 노조가 제공한 녹취에는  "개x 같은", "잉여 인간" 등 직원들에 대한 해당 간부의 인격 모독성 발언이 담겨 있다.

이승식 엘오케이 노조위원장은 이런 일은 관행적으로 이루워져 왔으며, 한 직원이 퇴사과정에서 녹취록과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엘오케이 노조는 또 로레알이 육아 휴직을 쓴 직원을 2개월 이상 대기 발령 상태로 놔두는 등 인사 보복 조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로레알코리아는 해당 간부에게 감봉 6개월의 처벌만 내렸고, 징계 상태에서도 해당 간부는 다른 직원들에게 또 다른 언어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에서 16년동안 근무한 김모씨는 자신이 당한 일을 밝혔다. 악몽은 김씨가 올해 장기근속 휴가를 다녀온 뒤 시작됐다.

직속상사인 이 회사 이사가 김씨에게 '갑질'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해당 이사는 김씨에게 "휴가를 사용할 거면 차라리 3개월치 급여를 줄 테니 퇴사하라"며 팀원들 앞에서 조롱하듯 핀잔을 줬고 이후에도 끊임없는 괴롭힘을 가했다.

또 해당 이사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인격 모독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발가락 때만도 못하다", "너는 존재 가치가 없다", "이번 달 마감하고 사표 써라, 개X 같은 말 하지 말고" 등의 언어 폭력을 일삼았다.

김씨에 따르면 해당 이사는 주말 근무와 밤 늦은 카톡지시, 노트 찢어 얼굴에 던지기, 노트로 뒤통수 때리기 등 다양한 갑질을 저질렀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해당 이사의 폭언과 폭행으로 직원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는가 하면, 퇴사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로레알코리아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이사에 대해 중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레알은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 에티스피어 재단이 공개한 '2018 세계 최고 윤리 기업'으로 선정돼, 올해까지 총 9회 세계 최고 윤리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