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전환 현실화..조현준 회장 "새로운 성장의 발판 마련하겠다"
효성, 지주사 전환 현실화..조현준 회장 "새로운 성장의 발판 마련하겠다"
  • 오정희
  • 승인 2018.06.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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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지주회사 체제가 시작됐다. 6월 1일부터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결정한 효성은 이제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각각 사업회사로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지주회사인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를 담당하게 되며, 사업부문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섬유 및 무역 부문, 효성중공업㈜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 효성화학㈜는 화학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는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특히 효성의 이번 결정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더불어 주주가치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지주회사 전환으로 그 동안 저평가 받고 있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복잡한 사업구조로 기업가치를 저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DB금융투자는 사업회사의 동종 회사 대비 가치 재평가를 통해 분할 후 현재 4조7000억원인 효성의 합산 시가 총액을 5조2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5개사의 합산 시총을 5조6000억원으로 추정했고, 교보증권은 7조1000억원까지 추정하고 있다.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효성의 실적 개선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되면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 확립됨으로써 경영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음의 4개 사업회사의 역할이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부문의 독보적인 원천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섬유 및 무역 부문을 담당한다.

효성의 고부가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지난해에 글로벌 1위 명성을 공고히 했으며  전세계적인 공급증가 우려에도 기술개발을 통한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생산 시설 증설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로 고수익성을 유지했다.

▲효성중공업㈜
중공업 사업 부문을 맡아 중전기기 및 산업기기,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국내외 전력 사업을 리드한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점유율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며 송배전용 중전기기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2013년에는 진흥기업과 통합해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Harrington Place)'도 효성중공업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에어백, 탄소섬유 등 산업자재 제품경쟁력을 높여 명실상부한 자동차 소재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타이어코드는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 될 것이다.

▲효성화학㈜
화학부문을 담당하는데 폴리프로필렌(PP), NF3를 중심으로 국내·외 증설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앞서 조현준 회장이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논의한 것에 이어  2017년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멥 공단에 총 12억불 규모의 PP 생산 공장, LPG 저장소, LPG 및 석유화학제품 부두 프로젝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LPG부터 PP에 이르는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잠재력이 큰 베트남,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중인 효성은 투명경영위원회가 운영되면서 경영진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합리적 경영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판단과 함께 내부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현준 회장이 맡고 있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직을 사외이사에 넘겨 후보 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였고, 조 회장은 올해 3월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놨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