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세계에 부는 간편식 열풍...'1인 가구 증가, 편리함 추구'
[솔로이코노미] 세계에 부는 간편식 열풍...'1인 가구 증가, 편리함 추구'
  • 이예리
  • 승인 2018.09.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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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1인가구의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간편식 시장의 수요증가에 발맞춰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 역시 치열하다.

대만, '외식 천국' 이젠 앱으로 시킨다

1인 가구·여성 취업인구 증가, 소확행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확산 등으로 대만의 외식산업이 꾸준히 발달하고 있다. 대만의 지난해 요식업 매출액은 4523억 대만달러(한화 16조 6084억 원)이며, 음식배달 시장 비율은 약 5%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대만의 음식배달은 도시락, 음료, 패스트푸드 위주로 발달해 있고, 점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하고 착불로 결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배달 앱의 주 소비자층은 25~45세 여성 직장인(60% 초과)이며, 건당 주문금액은 500대만달러(1만8000원)이다.   

음식배달 앱 서비스는 푸드판다, 우버이츠, 요우가 진출해 있다. 서비스지역은 대부분 수도권(타이베이시, 신베이시)과 중·남부 지역 주요 도시(타이중, 가오슝)에 집중돼 있다. 홍콩식 딤섬 전문점, 일본식 덮밥 전문점, 각종 간편식(미니 훠궈 등) 식당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 유기자 대만 타이베이무역관은 "가격경쟁력과 신속성을 강조하는 중국 시장과 달리 대만은 평소에 간편하게 외식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고급화, 차별화 방향으로 음식배달 서비스가 발달해 가야한다"고 분석했다.

홍콩, 전자레인지용 간편식 인기

홍콩은 대부분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간편조리식품을 찾을 수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홍콩 즉석식품시장의 매출은 지난해 9억3100만 홍콩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2018년 시장규모는 약 9억6600만 홍콩 달러로 예상되며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트라 홍콩무역관 레베카에 따르면 홍콩 간편식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에 있어 특정 브랜드를 선호보다는 음식의 종류와 맛을 우선으로 선택한다. 인기있는 메뉴로는 현지식 덮밥과 볶음면, 딤섬, 카레 메뉴 등으로 나타났다.   

또 홍콩에서 판매되는 간편조리식품으로는 밥류(밥, 덮밥, 죽), 소스류(카레, 짜장), 냉동피자·파이, 파스타·만두(딤섬) 등이 있다. 밥류와 소스류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피자 및 파스타는 미국 및 유럽 제품이 많았다.

러시아, 바쁜 현대인 위한 '식재료 배송 서비스' 인기

러시아에서는 국민 소득의 증가와 바쁜 현대인들로 시간이 절약되는 각종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러시아는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남아 있어 기존 간편식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 따라서 정해진 레시피와 함께 정량의 식재료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그 대표적인 서비스가 '파티야 에디(Partiya Edi)'다.  'Partiya Edi' 는 러시아어로 '한 회분의 음식'이라는 뜻으로, 레시피와 함께 정량의 식재료를 매주 전문 영양사가 구성하는 식단에 맞게 정량의 식재료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2인분 기준 가격은 약 4,000루블(70$)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식자재의 질이 좋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코트라 이태훈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편리한 생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요리하는 즐거움, '레시피 박스'

영국에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편함과 건강식이라는 인식으로 소비자들 사로잡은 '레시피 박스'가 인기다. 영국 간편식 산업 성장률은 2013년~2018년까지 연평균 2.9%를 기록했다.

레시피 박스(Recipe Box)란 요리법을 뜻하는 레시피(Recipe)와 배송용 상자를 뜻하는 박스(Box)가 합쳐진 것으로, 식자재와 함께 요리법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레시피 박스의 인기 요인은 음식 재료를 공급하면서 매주 새로운 요리법을 함께 알려줘, 재료 선택과 요리에 대한 고심이 필요 없다. 또 소비자는 직접 요리를 해 더 건강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있다. 더불어 정량 배달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코트라 배열리미 런던무역관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대두되면서, 레시피 박스는 신선한 재료들과 요리법이 상자에 담겨 배송돼, 영국의 간편식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중산층 중심'으로 간편식 성장

지난해 멕시코 포장식품(간편식) 매출은 9349억 6060만 페소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유로모니터는 멕시코 내 중산층이 증가와 더불어 건강식에 대한 관심 등으로 간편식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의 간편식 시장 메뉴는 스파게티, 마카로니 같은 파스타 제품과 수프, 스튜을 포함한 국물 음식 및 재료 등이다.

멕시코 간편식은 비온라인 방식이 유통의 99%를 차지한다. 식료품소매점을 통해 유통되는 양이 전체의 93.6%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멕시코는 주로 미국, 이탈리아, 중국 등을 통해 간편식 을 수입하고 있다.

코트라 송준하 멕시코시티무역관은 "SNS를 통해 건강식과 관련 정보 교류로 건강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

(자료=코트라 글로벌윈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