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색종목 특집②] '유도+씨름' 크라쉬, 우즈벡서 태권도 같은 존재
[아시안게임 이색종목 특집②] '유도+씨름' 크라쉬, 우즈벡서 태권도 같은 존재
  • 배근우
  • 승인 2018.08.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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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기술 없는 특색있는 무술

크라쉬(Kurash) 
- 플레이 인원:  1 대 1 경기
- 종주국: 우즈베키스탄(중앙아시아) 
- 유래: 3000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래된 스포츠. 

 

(출처: 아시안게임)
쿠라쉬를 즐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  코뿔소 ‘카카(Kaka)’  (출처: 아시안게임)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씨름 '크라쉬'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경기로 오랫동안 우즈벡 민족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한 스포츠로 한국의 씨름처럼 우즈벡의 국가 대명절 및 축제에 행해지는 국기(國技)이다. 수천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크라쉬를 1980년대부터 우즈벡 정부에서 세부적으로 연구, 검토하여 '세계크라쉬연맹'을 만들었으며, 현대스포츠에 맞게 개량하여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크라쉬만의 특징을 만들고 체계화했다.

크라쉬를 즐기는 옛 우즈벡 사람들 (출처: 세계무술연맹)
크라쉬를 즐기는 옛 우즈벡 사람들 (출처: 세계무술연맹)

1998년 9월 우즈벡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28개국이 참가한 첫 세계대회가 열렸으며, 현재는 100여 개국의 국가에서 200만 명 이상의 크라쉬 선수가 활동 중이다. 
2003년부터 크라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시범경기,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 돼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국내에는 2001년 ‘대한 크라쉬 협회’가 설립돼 한국 크라쉬의 역사가 시작됐으며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정은비 선수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도 실력이 막강한 크라쉬 국가이다. 
 

크라쉬와 유도, 레슬링의 차이점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라는 의미를 가진 크라쉬는 ‘쿠라시’ 라고도 불리며 레슬링, 유도와 마찬가지로 ‘선 상태’에서 맞붙어 싸우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하지 않는 무술로 ‘그래플링(유술)’에 해당하며, 유도와의 차이점은 경기 중 바닥에서 꺾고 조르는 ‘그라운드(굳히기)’ 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유도와 똑같이 다리잡기 기술도 금지하고 있다. 

톈산 산맥에서 크라쉬를 즐기고있는 우즈백 사람들 (출처: 크라쉬협회)
톈산 산맥에서 크라쉬를 즐기고있는 우즈백 사람들 (출처: 세계크라쉬협회)

레슬링과 유도의 차이점이라면 오로지 ‘서서’ 경기가 진행되며 ‘바닥기술’이 없다. 선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기술을 가해 완벽히 매치지 못할 경우, 그대로 바닥에서 기술을 시작하는 ‘굳히기’로 넘어 가는 게 아닌, 양 선수가 일어나 다시 경기를 시작한다. 


크라쉬만의 경기관람을 즐기는법

크라쉬는 감색과 초록색 도복인 '약탁(Yakhtak)' 을 경기 유니폼으로 입으며, 흰 바지와 붉은 벨트를 착용한다. 
경기 진행 용어는 종주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용어를 그대로 쓰며, 경기 양상이 유도와 비슷하여, 유도의 룰을 알고 있다면 크라쉬의 경기 룰을 익히기 수월할 것이다. 

경기중 상대방과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어야 하며, 뒤집으면 색갈이 변하는 '하이브리드' 함이 돋보이는 도복이다.
경기중 상대방과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어야 하며,
뒤집으면 색갈이 변하는 '하이브리드' 함이 돋보이는 도복이다. (출처: 세계크라쉬협회)

선수가 상대방을 깔끔하게 매쳐 매트 바닥에 완전히 닿게 할 경우 "Khalol(칼롤)" 이 선언되며 유도의 “한판”처럼 바로 경기가 종료되어 승리 하게 된다. 유도의 “절반”에 해당되는 “YONBOSH(욘보쉬)”가 있으며 2개의 욘보쉬를 가지면 '한판'으로 취급해 경기가 종료된다. 그 외에 유도의 '유효'에 해당하는 "CHALA(찰라)"와 지도 혹은 벌칙에 해당하는 “TANBEKH(탐백)” 등이 있다. 

크라쉬에만 있는 “JAZO(자조)”라는 특이한 룰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씨름의 샅바를 잡는 형태를 보이는 JAJO 라는 룰은 ‘형벌,징벌’ 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2분 동안 양 선수들에 아무 득점과 벌칙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가 루즈 해질 경우 선언한다. 

심판은 “JAZO(자조)”를 선언하여 경기를 중단 시키고, 양 선수가 허리띠를 맞잡게 한 후 경기를 시작하게 만든다. 이때 허리띠에 손을 놓쳐서는 안되며, 유리하게 말아 잡아도 안 된다.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크라쉬’ 종목에는 대한크라쉬연맹에서 남자 -66kg 최희준 선수와, 여자 -63kg 최서은 선수가 출전한다.

2018 아시안게임 크라쉬 국가대표 2차 선발전(오후경기)(출처: 대한크라쉬협회)
2018 아시안게임 크라쉬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오후경기)
(출처: 대한크라쉬협회 유튜브 캡쳐)

유도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의 크라쉬는, 유도 종목과 유사하여 선수확보에 유리한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유도가 친숙한 시청자들은 딱히 룰을 익힐 필요 없이 시청하는것도 큰 장점인 스포츠이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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