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건강하게 '혼밥' 하기 프로젝트, 그 결과는?
[리뷰] 건강하게 '혼밥' 하기 프로젝트, 그 결과는?
  • 이지원
  • 승인 2018.09.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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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세상-'1인가구 건강 프로젝트, 혼밥의 정석'
'혼밥'에 익숙해진 우리, 건강한 혼밥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밥'에 익숙해진 우리, 건강한 혼밥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새 우리는 모든 것을 '혼자' 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누군가와 계획을 정하지 않고도 혼자서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예전에는 친구 여럿과 갔던 노래방이나 영화관을 혼자 가는 것도 이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은 이제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SNS에 혼밥이라는 키워드를 서치해 보면 몇십 만 개에 이르는 '혼밥족'들의 일상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혼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걸까? 그저 배만 채우면 되는 걸까?

1인가구의 증가, 혼밥의 증가로 이어지다

1인가구가 늘어나며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가구의 건강이 현대인들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1인가구의 대부분이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있으며, 그마저도 하루에 한 끼를 겨우 먹거나 배가 고파 허겁지겁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식습관은 건강상의 문제로도 드러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결과, 2010년 283만 6188명이었던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 수가 2016년에는 416만 5789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1인가구의 수가 더 많은 20대 1인가구의 건강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2016년 20대 위식도 역류 질환자의 수는 34만 명으로, 이는 지난 2012년보다 무려 20.6%나 증가한 수준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병의 원인을 '혼밥'으로 꼽았으며, 빠른 시간 내에 급하게 섭취할 경우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과식∙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이어지는 점이 문제라며 꼬집기도 했다.

 

특정 SNS에 '혼밥'을 키워드로 서치해 보면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특정 SNS에 '혼밥'을 키워드로 서치해 보면 몇십 만 개에 이르는 혼밥족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혼밥,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그렇다면 혼밥을 하되 우리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KBS 1 채널의 '다큐세상'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는 '1인가구 건강 프로젝트, 혼밥의 정석'이라는 주제로 건강한 혼밥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배달을 시켜 먹으려 해도 1인분은 배달되지 않아 결국 군것질을 하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겨우 한 끼를 때운다. 더불어 요리를 하게 되면 나오는 쓰레기, 자취생의 가장 큰 적이 쓰레기인 만큼 요리를 꺼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자취 초반에는 마음을 다잡다가도 이러한 이유로 한 번 포기하게 된다면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쉽지 않다.

다큐세상에서는 이러한 고충을 갖고 있는 20~30대의 혼밥족들을 대상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루에 한 끼는 무조건 '쌀밥'으로, 꼭꼭 잘 씹어 최소 20분 동안 먹는 사소한 혼밥 프로젝트였다.

국내와는 다른 일본의 혼밥

프로젝트의 결과를 보기 전, 우리보다 1인가구가 빨리 증가했던 일본의 상황을 한 번 살펴보자. 

혼밥 문화가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같았지만 큰 차이점이 하나 발견됐다. 일본인들은 혼밥을 즐겨 하지만 혼밥을 단순히 끼니 때우기의 개념이 아닌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고 추구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건강한 혼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일본인들의 보편화된 주거 형태는 '셰어하우스'이다. 이들은 혼자 살더라도 같은 집에 사는 다른 사람들과 각자 만든 음식을 공유하거나, 특별한 때에는 같이 음식을 만들며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최근 일본에는 '쌀 소믈리에'라는 새로운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에는 '쌀 소믈리에'라는 새로운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최근 일본 내에서는 '쌀 소믈리에'라는 특별한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쌀을 소개해 주거나 밥을 지을 때의 팁을 알려 주기도 해 일본 소비자들은 쌀 소믈리에를 실제로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노력은 쌀 소비량 증가로 이어졌다. 일본의 1인당 월 평균 쌀 소비량은 2012년 4.91Kg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며, 2015년에는 4.39Kg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혼밥이 보편화된 2016년 일본의 1인당 월 평균 쌀 소비량은 4.66Kg까지 증가해 일본인들이 건강한 혼밥을 쌀밥을 먹으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일본인들의 높아지는 쌀 소비량에 시장 판도도 뒤바뀌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본래 밥과 된장국, 반찬 세 개를 고집하던 일본 내 기본 식단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과 함께 소량이지만 다양한 반찬과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국 종류의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기념일에는 초콜릿이나 선물 대신 여러 종류의 쌀을 조금씩, 예쁘게 포장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프로젝트 후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로젝트 후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로젝트의 결과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참가자 나름대로의 혼밥에 대한 해답을 찾아갔다. 그렇다면 프로젝트 3주 후, 참가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참가자 모두 전반적으로 안정된 심리상태와 함께 프로젝트 전보다 호전된 건강 상태를 보였다. 높았던 콜레스테롤 수치와 스트레스 호르몬은 낮아졌으며,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증가했다. 살이 찔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체중도 감소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활력도 에너지도 많이 생겨 몸이 가벼워졌다"거나 "예전에는 금방 피곤해졌지만 최근에는 금방 피곤해지지 않고 오히려 몸에 혈색이 도는 것 같다"며 건강한 혼밥에 대한 만족도를 표하기도 했다.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밥이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작은 것 하나로도 삶의 질은 개선될 수 있다. 이처럼 한식 한상차림 위주의 식사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건강한 혼밥, 건강한 쌀밥 혼밥 문화가 앞으로 정립해야만 할 부분이 아닐까?

끝으로, 오늘도 혼자 밥을 챙겼을 혼밥족들에게 한 가지를 제안한다. 혼자 먹더라도, 귀찮더라도 나 자신을 위해 밥으로 건강하게 챙기는 건 어떨까?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KBS1 다큐세상 '1인가구 건강 프로젝트, 혼밥의 정석'을 바탕으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