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두 젊은이의 훈훈한 대담,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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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2.02.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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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정부 정책 비판, 이준석은 반박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고대녀' 김지윤씨가 3일 고려대 교육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대학등록금, 청년실업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씨는 모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패널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고려대 학생이다.

2003년에 대학을 입학해 같은 '03학번'인 두 사람은 대학등록금 문제 등 대학가 현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대체로 김씨가 새누리당과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이었고, 이 위원이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였다.

▲ 고려대학교에서 맞짱토론 중인 김지윤 씨와 이준석 비대위원 ⓒ뉴스1

김씨는 "반값등록금이 필요하다"며 "사립대학의 적립금이 다 합치면 10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대학들의 2%수준 등록금 인하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교육재정 비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김씨의 발언을 "선동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한 뒤 "내가 다닌 학교(미국 하버드대)는 재단 적립급이 30조원이었다"며 대학 적립금과 등록금은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김씨는 "미국 대학식 적립금 구조와 높은 등록금을 한국이 따라가야 하는가"라며 "반값 등록금에 드는 돈은 7조여원인 것에 반해 정부는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쏟아 부었다"고 공세를 폈다.

이 위원은 "제한된 교육예산 안에서 계수조정을 해야 한다"며 "반값등록금을 위해 무상보육과 교육, 고교무상교육을 포기해야겠느냐"고 맞섰다.

대학구조조정 문제를 두고서도 두 사람은 부딪쳤다. 이 위원은 "예산 제약으로 모든 대학을 지원할 수 없다"며 "선별적이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씨는 "자신의 뱃속만 불린 비리사학재단을 정리해야 한다"며 "정부가 기업의 논리에 따라서 대학을 재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선 김씨는 "청년인턴제, 비정규직 양산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이 위원은 정규직이 중심인 한국의 노동조합 상황이 비정규직 증가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 사회자가 마무리 발언을 요구하자 두 토론자 모두 “많은 사람이 와서 놀랐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김 씨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지만 너무 아프다”는 말로 마무리하자 이 씨는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감성적인 말보다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