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여행기] 뉴질랜드 3편: '남섬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이후 재건 중..자연과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
[솔직여행기] 뉴질랜드 3편: '남섬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이후 재건 중..자연과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
  • 배근우
  • 승인 2018.12.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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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남섬의 유일한 대도시 이자, 남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    뉴질랜드의 제2의 도시이지만, 2011년 대지진으로 다시 회복중

 

크라이스트처치
-인구: 37.49만명(2016년 기준) 
-설립: 1950년대 
-기후: 온난한 기후
-별명: 뉴질랜드속이 영국, 남섬의 관문, 가든시티

 

상점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특이한 노선을 가진 크라이스트의 트램전차 (출처: 뉴질랜드 관광청)
상점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특이한 노선을 가진 크라이스트의 트램전차 (출처: 뉴질랜드 관광청)

남섬의 관문 ‘크라이스트처치’ 란?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는 뉴질랜드의 남쪽 섬에 위치한 대도시이며, 캔터베리(Canterbury) 지방 최대 도시다.

어찌 보면 남섬의 유일한 대도시이자,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는 한국으로 보면 부산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의 도시를 느낄 수 있는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 역할을 한다.

‘뉴질랜드 속의 영국’이라는 별명처럼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이민자들이 만든 도시이기도 하다.

눈 덮인 서던 알프스와 끝없는 초원, 저 멀리 에메랄드빛 남태평양 바다가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는 세계 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뉴질랜드의 표본을 보여주며, 정성 들여 잘 짜인 ‘정원’과 유서 깊고 아름다운 ‘건축물’,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관’이 있는 도시다.

이전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과 재건 공사중인 모습(좌) 종이로 만든 임시 대성당(우)(출처: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이전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과 재건 공사중인 모습(좌) 종이로 만든 임시 대성당(우)
(출처: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다시 딛고 일어서는 재건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는 2010년과 2011년에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 시 중심이 심하게 파괴되 아직도 재건 중인 뼈아픈 사건을 지닌 도시다. 강진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엄격한 건축법규와 적은 인구수 때문에 사망자가 적었지만, 이 지진은 크라이스처치 시민들의 삶을 앗아갔으며 많은 시민들이 다른 도시와 이웃 국가인 호주로 이주를 하기도 했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상징하는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도 지진으로 인해 완전히 파괴됐다. 1964년부터 건설이 시작된 대성당은 2011년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됐으나 올해 7월, 7년 만에 복원공사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진 이후 일본의 건축가 ‘반 시게루’가 종이를 이용해 임시 대성당을 건설하는 독특한 건축법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건축재료인 종이 건축법은 종이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아 원통 기둥을 만들었으며, 이 기둥은 콘크리트 대비 80%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거기에 햇볕을 쬐면 더 단단해지며, 건물 평균수명이 50년에 달해 대성당이 복원되기까지 임시 성당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리스타트몰)
(출처: 리스타트몰)

시민들의 새로운 시작, '리스타트 몰'

리스타트 몰은 이름만 봐도 느껴지듯 ‘새로 시작하자’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쇼핑몰로, 2011년 이후 황폐화된 크라이스트처치 도시의 지역 상인들을 위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쇼핑몰이다. 한국의 ‘커먼그라운드’가 연상되는 리스타트 몰은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임시로 만들어진 쇼핑몰이다.

의미와 스토리가 담겨있는 이 쇼핑몰은 파스텔톤의 여러 색깔로 이루어진 컨테이너와 재치 있는 구조 덕에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몰 내부에는 기념품 숍과 수제 공예 제품, 푸드트럭 등 활기 넘치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넘쳐나는 곳이다.

아침헷살을 한가득 더금고 있는 '해글리 공원' (출처: 데일리팝)
아침헷살을 한가득 더금고 있는 '해글리 공원' (출처: 데일리팝)

뉴질랜드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해글리 공원’

해글리공원은 크라이스트처치를 대표하는 식물원이자 공원으로 영국왕실이 사랑하는 꽃인 ‘장미’를 질리도록 볼 수 있는 곳이다.

250여종의 장미 정원과 뉴질랜드 토착식물을 모아놓은 이 공원은 10여개의 정원과 온실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의도공원의 7배에 달할 정도로 넒은 면적을 자랑한다. 너무 큰 면적로 인해 공원의 경계를 북 공원, 남 공원으로 나뉘었으며 각 공원에서 럭비, 축구, 크리켓 등의 스포츠를 즐길수 있다. 공원을 가로 지르는 ‘에이번 강’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맑은물이 특징이며 뱃사공이 직접 작대기를 가지고 배를 몰아주는 뱃놀이인 ‘펀팅’을 즐길수 있다.

여름철에는 크라이스트처치를 상징하는 야외 콘서트인 ‘클래식 스파크(Classical Sparks)’가 개최되 약 1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1857년에 수목 한 초대형 유칼리툽스 나무가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혀 있으며, 산속 깊은 숲속에 있을법한 식물과 수목들이 도심지에 있는 것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공원의 구역별로 콘셉트가 다른게 특징인데, 특정한 구역에 들어가게 되면 진짜 뉴질랜드 숲 속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 놓은 것이 특징이다.

(출처: 캔터버리 뮤지엄)
(출처: 캔터버리 뮤지엄)

뉴질랜드를 뼛속까지 이해하게 만드는 ‘캔터버리 박물관’

식물원 부근에 있는 ‘캔터베리 박물관’을 꼭 들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외관부터 고딕 양식으로 중후한 멋을 보여주는 이 박물관은 뉴질랜드 자체의 역사를 한 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이 공원을 들리는 것만으로도 뉴질랜드를 이해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뉴질랜드를 처음 발견한 마오리족이 어떻게 남섬에 도달했는지부터 뉴질랜드 이민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그 외에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한 로버트 스콧(영국)과 로알 아문센(노르웨이) 일행의 장비와 눈썰매도 볼 수 있다. 당시 자신들이 무조건 세계 최초가 되어야 한다는 제국주의 시대 영국의 집념과 혹독한 극지방을 탐험하는 탐험가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