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투자…두달 새 10.1조원
외국인, 증권투자…두달 새 10.1조원
  • 최창일 기자
  • 승인 2012.03.05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올 들어 두 달간 주식시장에만 외국인들이 10조1000억원이나 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

▲ ⓒ뉴스1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월중 외국인은 3조9000억원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하고, 채권은 1조8000억원을 순투자해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는 총 5조7000억원 증가했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396조2000억원을 보유해 전체 시가총액의 30.7%를 점유했다. 상장채권은 86조4000억원을 보유해 전체 상장채권의 7.1%를 차지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상장증권 보유액은 총 482조6000억원에 달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해 8월 이후 약 9조6000억이 빠져나갔다가 올해 들어 1월에 6조2000억원이 들어와 월별 사상 최대 액수가 유입됐다.

2월에도 3조9000억원이 들어와 2개월 만에 총 10조1000억원의 외국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유럽계와 미국계 모두 1월에 이어 2월에도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했다.

유럽계는 지난해 12월 2447억원이 감소했다가 올 1월 3조66억원, 2월 2조9869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미국계도 지난해 12월 3224억원 감소했다가 올 1월 1조7384억원, 2월 1조1195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투자증가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 유럽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주식) 선호현상 강화,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2월 영국(1조7908억원), 미국(1조1195억원), 케이만(4657억원) 등은 순매수했으나, 사우디(-1조1900억원), 싱가포르(-3,868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2월말 현재 국가별 주식 보유규모는 미국이 가장 비중이 컸다. 미국은 158조5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40.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영국(41조6000억원), 룩셈부르크(26조1000억원) 순이었다. 유럽계 전체로는 119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주식보유액의 30.3%를 차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의 견실한 펀더멘털과 원화강세 기대감 등으로 유럽계와 미국계의 순매수가 증가해 사상최대치인 지난해 11월말 86조7000억원에 근접했다.
 
국가별로 2월 채권시장 주요 순투자 증가국은 룩셈부르크(9520억원), 미국(8825억원), 노르웨이(2850억원)이었으며, 감소국은 태국(-4598억원), 홍콩(-1,582억원), 호주(-737억원)였다.

채권시장에서도 미국이 17.3조원을 보유해 비중이 가장 컸다.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0.0%를 차지한다. 이어 룩셈부르크(14조원), 중국(10조2000억원) 순이었다. 또 유럽계 전체는 24조7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외국인 자금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가 올해 다시 들어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과도한 정도는 아니지만 단기간에 빠르게 들어온 것이 특징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