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실리콘'에 대한 진실과 거짓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실리콘'에 대한 진실과 거짓
  • 이지원
  • 승인 2019.03.14 1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리콘의 진실과 거짓?

우리의 실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실리콘', 이 실리콘이 화장품에도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화장품 전문가들은 이 실리콘을 주의하라며 당부하곤 하지만 화장품의 전성분에서는 어딜 봐도 실리콘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데일리팝과 함께 알아보는 실리콘의 진실과 거짓! 준비되셨나요?

실리콘은 구성 분자의 수 값에 따라 그 이름이 달라진다.

아모디메티콘, 세틸디메치콘, 사이클로헥사실록세인, 사이클로메티콘, 다이메티콘, 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이 성분들이 다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위 성분들은 모두 화장품에 사용되는 실리콘 성분을 지칭하는 말이랍니다.

규소에서 추출하고 합성한 물질인 실리콘은 구성 분자의 수 값에 따라 그 원료명이 달라지는 건데요.

오늘은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사이클로메티콘'과 '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사이클로펜타실록산' 성분으로 실리콘의 진실과 거짓을 본격적으로 알아 볼까 합니다.

사이클로메티콘은 얼굴과 모발, 향수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사이클로메티콘은 얼굴과 모발, 향수에 두루 사용되고 있습니다.

페이스 제품에 사용될 경우에는 화장품에 광택을 부여하고 발림성을 좋게 만들어 매끈하게 펴발리도록, 혹은 부드러운 질감으로 피부결을 유연하게 개선하거나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헤어 제품에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헤어 에센스와 오일 등에도 사이클로메티콘이 사용되는데, 이때는 모발의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고 컨디셔닝을 부여해 주곤 합니다. 이로 인해 부드럽고 생기있는 모발로 만들어 주는 거죠.

그렇다면 향수에는 어떻게 사용될까요? 향수 제조 시, 에탄올을 넣지 않고 사이클로메티콘을 사용할 경우 알코올의 냄새는 줄어들고 증발률은 적기 때문에 향이 더 오래 지속되게 만들어 줍니다.

이밖에도 오일 대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끈적임은 줄이고 윤기를 더한다거나, 발림성을 우수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부드럽고 고르게 발리도록 만들어 주는데요. 또한 피부에 얇은 층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아 주기도 합니다.

왜 실리콘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피하는 걸까?

이렇게 좋은 성분인데, 대체 왜 실리콘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피하는 걸까요?

실리콘 성분을 검색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거나 불임을 야기한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성분의 경우에는 생식독성을, 사이클로펜타실록산 성분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유럽연합은 위 성분에 대해 발암성과 유전자변이 등의 문제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흡입 독성'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에서 실험 동물의 자궁내막에 암이 발견됐으며, 이를 봤을 때 흡입이 가능한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인간에게도 유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하지만 두려움에 떨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두려움에 떨기에는 좀 이를 것 같습니다.

어떤 성분이든 너무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죠. 심지어는 식품도 과하게 섭취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실 실리콘 성분은 구조상 피부 침투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요, 이는 다른 화장품 성분들이 갖고 있는 부작용 위험성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현재 의료 업계에서도 실리콘은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등 우리의 몸에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장기적인 검증을 거쳤으며, 오히려 다른 성분보다 피부에 대한 안전성이 높다고도 이해할 수 있겠죠.

개개인에게 잘 맞는 성분을 찾고, 과장된 정보들은 구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 같다.

화장품 법에 의거해, 실제로 실리콘 성분이 화장품에 들어가는 양은 아주 극소량이라고 합니다.

물론 예민한 피부를 가진 소비자나 어린 아이에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겠지만, 절대 쓰지 말아야 할 성분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무엇이든 완벽하게 좋은 성분은 없습니다. 천연성분이어도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죠. 

개개인에게 잘 맞는 성분을 찾고, 과장된 정보들은 구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