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녹가루 분유' 100억 공방전, 엇갈리는 남양유업과 소비자 주장
[그것이 궁금] '녹가루 분유' 100억 공방전, 엇갈리는 남양유업과 소비자 주장
  • 오정희, 이지연
  • 승인 2019.05.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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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캡 주위로 녹가루가 나왔어요"

"분유 스푼을 말리지 않았거나 가습기 등 집안의 습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집에 가습기도 없고 분유 스푼도 안전 캡에 보관하지 않는데요"
"제조 과정의 문제 아니야"
 
대리점 갑질 논란을 시작으로 창업수 손녀의 마약스캔들, 아동용 음료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연이은 악재의 남양유업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높은 시장 점유율의 남양 분유 제품에서 녹가루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지난 5월 2일 논란이 시작됐다.
 
소비자 A씨의 주장
"생후 한 달 된 아이에게 새로 산 분유를 먹인 지 이틀 만에 설사와 구토를 반복했다"
"병원에 가니 의문 모를 위장염과 결장염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집에 가 분유를 확인해 보니
분유의 안전 캡 아래에서 녹가루가 번져 나와 분유와 섞여 있더라"
※금속 성분 다량 흡수 시 소화기 부작용, 구토, 설사, 복통 등 유발 가능
 
하지만 남양은
"사람은 철을 섭취하며 살아가야 하니 상관없다"며 이상한(?) 대응을 펼쳤다는게 소비자의 주장이다.
더불어 "사실상 업계 전반에서 사용 중인 재질"이라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도 했다.
 
또한 남양유업은 가습기 가동을 전제한
실험 결과를 해명 자료로 제시하기도 했다.

습도를 60%로 설정한 뒤, 분유통 상단에 물 5mL를 뿌려 두고 지켜본 결과 3일 후 녹이 슬었다.
 
이후 5월 8일에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게시했다.
 
"식약처와 관할 행정기간의 검증을 받아
안전하게 생산되는 분유임을 확인받았으며 '이물관리시스템'과 '최첨단 비전시스템'을 통해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한 달 반 동안 진단확인서는 물론 식약처의 검사 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우리 두 아들이 조폭라거나 100억을 내 놓으라는 등의 협박을 지속했다"
 
이에 소비자 A씨는 5월 9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렸으며 남양유업 측에서는 해당 블랙컨슈머의 악의적 요구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네티즌들은 "아이가 먹는 분유통에 녹이 슨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라며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 이지연 디자이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ytn뉴스 캡쳐, 냠양 인스타그램, 청와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