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무인 카페 'TOUCH CAFE', 40초 만에 내 손으로 만드는 커피?
[솔직체험기] 무인 카페 'TOUCH CAFE', 40초 만에 내 손으로 만드는 커피?
  • 이지원
  • 승인 2019.05.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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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간섭으로 불편함을 겪지 않고 싶어하는 비대면 소비 심리가 확산되면서 '언택트 문화'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언택트 문화에 과학기술과 컴퓨터 및 기계 기술의 발전이 더해져 최근 매장에는 직원 없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무인결제 시스템 설치를 늘이며 본격적인 '무인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직원 없는 매장에서는 터치 스크린을 통해 주문과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최저임금과 가파른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키오스크의 도입을 열렬히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회사가 즐비한 역삼역의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던 무인카페가 얼마 전 기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자리잡은 것을 확인했다. 회사원이 많은 곳에서야 매출을 끌어낼 수 있다지만, 가정집 위주의 동네에서도 꽤나 사람이 많은 것을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무인카페가 선사하는 커피의 맛은 어떻고, 과거의 자판기보다 얼마나 고급스러워졌을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지, 데일리팝이 무인 카페 'TOUCH CAFE(이하 터치 카페)'에 방문해 직접 확인해 봤다.

터치카페 역삼점 외관

터치 카페의 겉모습은 세련되고, 깔끔했다. 화이트톤으로 이루어진 외관은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게끔 만들었다. 하얀색 벽과 밝은 조명, 커피 컵 모양의 문은 매장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매장 한 켠에 적혀 있는 커피의 가격은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말에 걸맞는 저렴한 가격대였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음료는 1500원, 가장 비싼 프리미엄 음료의 경우에는 2400원 정도였다. 저렴한 가격대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빽다방과 더 벤티의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1500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아메리카노의 경우에는 가격적인 경쟁력이 돋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프리미엄 음료의 경우에는 저렴한 가격의 매력이 돋보이는 것 같았다.

터치카페의 내부는 쾌적했다.
터치카페의 내부는 쾌적했다.

매장 내부는 쾌적했다. 테이블과 의자 없이 자판기 두 대로만 이루어진 매장 내부는 '텅 비어 보인다'는 생각도 들게 했지만 그만큼 깔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긴 말 필요 없이 커피를 두 잔 뽑아 봤다. 커피계의 대표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였다. 아메리카노 보다 라떼 특유의 부드러움과 우유 맛을 얼마나 잘 살렸을지 궁금했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다 하더라도 얼음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다 하더라도 얼음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주문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메뉴를 고른 후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등만 삽입하면 금세 향긋한 커피 한 잔이 나왔다. 다만 아이스 커피라고 해서 얼음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자판기 옆에 구비돼 있는 일회용 컵에 얼음을 직접 담아 따뜻하게 나온 아메리카노를 부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이루어졌다.

※나쁜 마음을 먹은 누군가가 뜨거운 음료를 시킨 후 100원 가량 비싼 아이스 음료로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100원 때문에 질 낮은 사람이 되지는 말자.

 

쓴 커피와 친하지 않은 기자는 '연한 아메리카노'에 도전했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아메리카노는 어디서나 흔히 맛 볼 수 있는 저가형의 아메리카노 맛이었지만, 점심시간 이후 졸음을 달아내기 위한 한 잔으로 손색없는 정도였다.

얼음을 가득 채워야만 컵이 꽉 찼다.

하지만 양은 매우 적었다. 아메리카노 추출이 끝났음에도 그 양은 컵의 반을 채우지 못했다. 따로 구비돼 있는 컵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아메리카노를 부어야만 겨우 컵을 채울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아이스 카페라떼의 차례였다. 2300원이라는 나름의 거금(?)을 들여 라떼를 뽑았지만, 우유로 추정되는 액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염없이 기다려 봐도 우유의 부드러움은 커녕 프림과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추출이 끝났음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판기 앞을 노려보며 자리를 지켰지만, 더이상 무언가가 나오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아메리카노와 마찬가지로 라떼의 양도 얼음을 가득 채워 따라 봐도 절반을 못 채우는 수준이었다.

라떼를 한 입 마셔 봤을 때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우유가루(?)가 모자랐는지 라떼가 아닌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기자가 처음 맛 본 에스프레소는 쓰기만 했다.

라떼(?)의 경우에는 얼음을 아무리 채워도 컵의 반을 채우지 못했다.
집 근처 터치 카페를 다시 찾았다.
에스프레소의 쓴 맛을 뒤로 하고 집 근처 터치 카페를 다시 찾았다.

라떼를 시켰을 때 다른지점도 동일하게 우유향도 나오지 않는건지 알아보기 위해, 집 근처에 새로 생긴 터치 카페를 다시 찾았다. 사람이 많아 두 번 정도 포기했다가 늦은 밤 다시 찾은 그곳은 열 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가족 단위의 사람들과 회식을 끝낸 회사원들로 꽤나 붐볐다.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을 뽑으니 이전 매장에서는 볼 수 없던 흰색의 액체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카페라떼하면 떠올리는 그 모양새를 잘 갖추고 있었다.

집 근처 터치 카페의 카페라떼는 성공적이었다.
집 근처 터치 카페의 카페라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탓인지, 사람의 손길이 직접 닿지 않아서인지 우유의 부드러움에까지는 못 미치는 맛이었다. 분유와 프림 사이의 어딘가를 연하게 맴도는 맛이었다.

저렴한 가격대와 내가 직접 만든다는 재미, 무인카페의 신선함은 한 번쯤 들를 만한 장소로 느껴졌다.

아직까지 터치 카페에 대한 감상은 '자판기 커피의 세련된 변신' 정도로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근처에 빽다방이나 쥬시, 더 벤티 등 저가형 카페가 있다면 그쪽으로 발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 자판기이다 보니 기자가 겪었던 것과 같이 라떼에 들어갈 우유가 부족하거나, 오류가 생겨 일부 재료가 빠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는 이유다.

하지만 빠르게 맛볼 수 있는 커피 한 잔과 내가 만드는 커피의 즐거움은 재미를 선사해 줬다. 1000원 지폐 두 장으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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