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후보 인재근·이정희 등 확정
야권단일후보 인재근·이정희 등 확정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2.03.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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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선현황 발표와 관련, 서울 도봉갑에서는 민주당의 인재근 후보가, 서울 관악을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가 각각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 ⓒ뉴스1

양 당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지난 17~18일 실시된 야권단일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도봉갑의 경우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발탁이 됐지만 통합진보당이 경선을 요구하면서 야권연대 막판까지 논란이 됐던 곳이다. 결국 인 후보와 이백만 통합진보당 후보가 맞붙어 인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뉴스1

또 관악을은 현역인 김희철 민주당 의원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게 패했다. 군소정당이라 할 수 있는 통합진보당의 대표가 제1야당 현역의원을 꺾은 것이다.

이밖에 서울 은평을에서는 천호선(통진) 후보, 양천구을에서는 이용선(민) 후보, 종로구에서 정세균(민) 후보, 강남구을에서 정동영(민) 후보, 경기 고양덕양갑 심상정(통진) 후보, 군포시 이학영(민) 후보, 부산 진구을 김정길(민) 후보, 경남 김해을 김경수(민) 후보가 각각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또한 애초 야권연대에는 양당만이 참여했으나 지역의 논의를 존중하기로 한 야권연대 합의에 따라 경남 거제의 경우 진보신당까지 참여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신당 대표를 지낸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은 울산 남구갑에서 심규명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 결과, 경선을 실시한 69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57개, 통합진보당은 11개, 진보신당은 1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과거 지도부였던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전 최고위원 등은 예상대로 무난히 승리했다. 또 통합진보당 역시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천호선 대변인 등 주요 지도부가 모두 야권후보로 결정, 통합진보당의 경쟁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조직력 동원 등에서 앞서는 민주당이 대다수 경선지에서 승리를 거두고 양당 지도부 급 인사들이 승리한 점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는 게 양당 안팎의 기류이다. 지역 논의에 의해 진보신당 출신 후보를 당선시킨 점은 추가적 야권연대 가능성도 열어두는 대목이다.

게다가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양당의 야권연대가 좌초의 위기를 맞았다가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극적인 결실을 맺으면서 총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월 중순 실무진이 추진했던 야권연대는 지지부진을 거듭하다가 한 차례 결렬된 바 있지만 이달 6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양당 대표 회담'을 제안하고 양 당 대표가 10일 극적 합의를 이루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동시에 하락하던 양당의 지지율도 소폭 반등, 야권연대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후보를 확정짓고 공동 선거운동 체제에 들어서면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경선관리위는 애초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78개 선거구 중 아직 9군데는 미정 지역으로 남아 있으나, 이 역시 후보등록일(22~23일) 이전에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초 내로 78개 경선 지역구에서 모두 야권단일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