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렌털·구독 서비스' 성장, 굳이 살 필요 있을까?
[이슈&트렌드] '렌털·구독 서비스' 성장, 굳이 살 필요 있을까?
  • 임은주
  • 승인 2019.06.2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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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ernish 홈페이지)
(사진=Fernish 홈페이지)

세계는 소유경제에서 공유 경제로 소비의 판도가 전환되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필요한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공유경제의 성장은 다양한 렌털서비스 시장의 확대를 가져왔다.

렌트 천국 미국, 이제 '가구'도 렌트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가구 렌탈'이 새롭게 조명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가구 렌탈이란 가구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월별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급해 필요한 기간 동안 사용한 이후 반납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구를 바꿔가면서 렌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전문기관 Statista에서는 올해 초 18세에서 64세까지의 미국 소비자 4120명을 대상으로 ‘향후 구매 대신 렌트할 의향이 있는 상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자동차 15%, 스마트폰(9%), PC·랩톱(8%), 스포츠용품(7%), 가전제품(7%) 에 이어 '가구'는 6%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가구렌털 서비스는 향후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지난 2월 가구 렌탈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은 바로 이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코트라 LA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젊은 세대 소비자들은 도심 지역에서 치솟는 렌트비로 비싼 가구를 구매해 꾸미기 부담스럽고, 잦은 이사로 가구를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없는 점을 장점으로 꼽으며 가구 렌탈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에 다양한 가구 렌탈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퍼니시는 소비자들이 '집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고급 가정용 가구를 구독방식으로 렌트해준다. 코트는 일반 렌트 이외도 학생, 군인 등을 위한 맞춤 렌탈 서비스와 이사·재정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美, 빠르게 성장한 서브스크립션 시장

미국은 1회성 구매보다 서브스크립션(구독) 판매 방식의 매출이 2~3배 높은 수준이다. 맥킨지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기반의 미국 구독 시장은 20~40대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으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6억 달러(2016년 기준)로 지난 5년간 연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중심으로 주류, 유아용품, 콘택트렌즈, 화장품, 여성용품, 밀키트(meal-kit) 등 어려 분야에서 서브스크립션 판매 방식이 인기를 얻자 기존 기업들도 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P&G(면도기 날), 세포라(뷰티 샘플 박스), 월마트(Beauty Box), 리프트(차량공유 프로그램) 업체 등이다.

(사진=맥킨지앤컴퍼니)
(사진=맥킨지앤컴퍼니)

맥킨지가 미국 소비자 509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온라인 쇼핑객 비율은 전체의 15%이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화장품, 의류, 식품 등을 소포 형태 받으며, 영화, 음악 등을 매달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소비하는 형태를 보였다.

구독을 통한 상품 구매는 여성의 이용 비율이 높지만 남성 고객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 소비자들은 여성보다 더 많은 상품을 정기적으로 구독했다.
  
성별에 따라 구독하는 품목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 구독자는 뷰티와 의류(옷, 신발, 란제리 등)의 분야가 높은 반면, 남성은 밀키트, 비디오 게임 기어, 면도 제품 등 분야가 좀 더 폭넓었다.

中, 소비패턴의 변화...렌털 서비스 성장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된 차량, 자전거, 주택 등 각종 공유 및 렌털 서비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유경제와 함께 일상생활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렌털 서비스는 컴퓨터, 통신, 생활가전 등 전자제품으로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코트라 다롄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은 스타트업, 소규모 기업 중심으로 렌털 서비스로 자원을 절약하려는 소비성향을 보이며 컴퓨터 제품의 렌털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 복합기 등 사무용품 렌털 플랫폼 이뎬쭈(Edianzu)는 이용고객 수 2만 명, 렌털 장비 25만 대를 보유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휴대폰 교체주기가 빨라지면서 티바오 등의 렌털 플랫폼에서는 휴대폰 교체 주기가 빠른 소비자들이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의 최신 휴대폰 등을 렌탈하며 제품의 구입보다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며 이용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