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롬 의류건조기, 먼지·악취 논란에 '10년 무상보증'...뿔난 소비자 '불만 사그라들까'
LG 트롬 의류건조기, 먼지·악취 논란에 '10년 무상보증'...뿔난 소비자 '불만 사그라들까'
  • 임은주
  • 승인 2019.07.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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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 트롬 건조기' 광고의 한 장면.(사진=뉴시스)
LG전자 'LG 트롬 건조기' 광고의 한 장면.(사진=뉴시스)

최근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세컨드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트롬 의류건조기의 '콘덴서 먼지'에 대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LG전자 측은 10년간 무상보증 서비스 제공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소비자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9일 LG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10년간 무상보증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물때와 관련해서는 배수에 문제가 있어 물이 고일 수 있겠지만, 자동세척 기능 자체의 결함은 아니라는주장이다. LG전자는 "늘 새로운 응축수로 씻어내기에 배수만 잘 된다면 썩은 물이 고이지 않는 구조"라고 밝혔다.

LG전자 '콘덴서 먼지' 논란은 자동 세척 콘덴서에 먼지가 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삼성전자 등 타사는 수동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구조이나 LG전자는 자동 세척 기능을 도입해 번거로운 수동 세척이 필요 없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자동 세척 기능을 도입한 LG전자는 콘덴서 부분을 쉽게 열어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뜯어보니 안에 먼지가 쌓여 있어 먼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건조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자동 세척을 위한 응축수가 제대로 건조되지 않아 낀 물때가 악취를 내뿜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에 LG전자는 10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를 내놓았으나 소비자들은 리콜이나 추가 배상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자동 세척 콘덴서 건조기는 지난 3년간 14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에서는 안전 문제가 아닌데 리콜까지 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9일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민원은 총 220여 건에 달한다. 소비자원은 LG전자 측과 협의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7월 8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으로 악취, 건조효율 저하 등을 유발하는 건조기에 리콜과 보상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11일 기준으로 1만6000여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