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사업 개시 전 故 김영애에 뒤늦은 사과?.."사과를 위장한 광고 하지마세요"
이영돈 PD, 사업 개시 전 故 김영애에 뒤늦은 사과?.."사과를 위장한 광고 하지마세요"
  • 이예리
  • 승인 2019.07.12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돈 PD(사진=뉴시스)
이영돈 PD(사진=뉴시스)

'먹거리X파일', '소비자고발' 등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떨친 이영돈 PD가 황토팩 안전성 문제를 놓고 대립한 배우 고(故) 김영애에게 "보도 이후 소송이 5년간 이어졌는데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영돈 PD는 공백 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사업을 앞두고 있어 싸늘한 눈총을 받고 있다.

이 PD는 '더콘텐츠메이커'라는 콘텐츠기획사를 설립하고, 폴 뉴먼이 세운 '뉴먼스 오운' 같은 식품회사처럼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7월 11일 이영돈PD는 서울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KBS 시사고발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에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 일생일대의 큰 일이었다고 말하며 "김영애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 가냐'라는 댓글들도 봤다.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젠가는 사과해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과하면 편해질까 했지만, 역시 아니다.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다. 김영애씨는 꿈에도 한 번씩 나온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2007년 이영돈 PD는 자신이 진행하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황토팩 안전성 문제를 놓고 고(故) 김영애와 대립했다. 김영애 회사의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해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김영애 측의 고소에 따라 2009년 9월 이영돈 PD측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2012년 대법원은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2017년 4월11일 배우 고(故) 김영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7년 4월11일 배우 고(故) 김영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법정공방이 이어지는 동안 김영애씨는 사업 파트너이자 반려자였던 박장용 참토원 회장과 협의이혼했으며 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했었다. 김영애 씨는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회자되며 이 PD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영돈 PD가 뒤늦게 사과를 하자 네티즌들은 "사과를 위장한 광고", "본인 사업때문에 이제와서 사과하는거로 보일뿐~", "본인의 방송을 위해서는 남의 아픔따윈 안중에 없는 사람같아", "제때 사과하지 않았으면서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네요. 가신 분 이름 욕되게 하지 마세요", "이영돈씨 그거 다 핑계예요!"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더콘텐츠메이커는 지난 6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 투자자 60명에게 2억6000만원을 투자받으며 "이영돈 PD가 직접 고르고 추천하는 제품들이 있다"고 홍보한 바 있다.

 

(데일리팝=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