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내 후유증 속 총선전략 지지부진
민주, 당내 후유증 속 총선전략 지지부진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3.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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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본격적인 총선경쟁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야권연대·공천 후유증으로 시름에 빠져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 유세를 시작하며 발빠른 행보에 나선 새누리당과 비교된다.

▲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박지원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설치하고 선대위 체제로 본격 돌입했지만 상임선대위원장인 한명숙 대표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비공개 일정을 통한 내부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야권연대 경선 논란이 일고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경선 여론조사 문제가 발생한 서울 관악을과 경기 안산 단원갑 지역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재차 요구하기로 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 후보 유세 지원이 아닌, 재야 시민사회 원로들이 중심이 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원탁회의)'를 방문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집안싸움'에 집중하느라 새누리당과의 총선 주도권 싸움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박근혜 위원장은 4·11총선에서 약세가 예상되는 군포·화성·안산·시흥·수원 등 경기 남부권을 찾아 선거 지원에 나섰다.

 공천 후유증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광진갑에서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의원은 "저는 이번 공천과정에서 세 번 죽었다"며 "저의 결백이 입증돼 무죄판정이 나면 공천철회로 빚어진 이 결과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희철 의원도 관악을에서 진행된 통합진보당과의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21일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박주선 의원도 광주 동구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강래 의원이 공천 확정된 전북 남원순창에서도 경선에 탈락한 이용호 예비후보가 22일 이 의원의 금품살포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당의 공천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당의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정책을 각각 이끌어왔던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와 유재만 변호사가 탈락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후유증도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있다.

민주당은 총선 체제 돌입에서 새누리당보다 한 발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당 내부를 총선에 앞서 단단히 단속해 본선에서의 안정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원 유세는 대선주자급 특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함께 진행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함께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