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배달앱 이물질 신고 의무화 후 한 달... 배달앱 이물질 신고 中 92.7%, '배달의 민족'에 집중
[솔로이코노미] 배달앱 이물질 신고 의무화 후 한 달... 배달앱 이물질 신고 中 92.7%, '배달의 민족'에 집중
  • 이지원
  • 승인 2019.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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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배달앱 이물 통보 현황)

배달서비스 이용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위생 상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앱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을 이용해 주문한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원인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배달앱 이물 통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물질이 발견된 전체 233건 중 92.7%에 달하는 216건이 배달의민족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카카오 8건 ▲요기요 5건 ▲쿠팡이츠 3건 ▲푸드플라이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지역별로는 서울이 122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경기도 33건 ▲부산 14건 ▲인천 13건 등이 자리했다.

발견된 이물질 종류로는 벌레와 곤충류가 78건으로 가장 높게 발견됐으며, 머리카락 또한 68건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7월 16일부터 배달앱 주문음식의 이물질 신고를 의무화했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배달앱 운영자에 대한 이물 통보 의무화가 시행된 7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기록으로, 약 한 달반 동안 신고된 현황의 자료이다.

식약처는 신고내용을 각 지자체에 알려 사실유무를 확인했고, 지금까지 53곳이 시정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제도가 시행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정착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이물질 발견 사례가 한 업체에 포화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배달앱 시장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더라도 원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배달의 민족의 홈페이지에서 캡처)
배달의민족은 현재 배달앱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다. (사진=배달의 민족의 홈페이지에서 캡처)

배달앱 중 배달의민족은 현재 전체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배달통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가 많은 만큼 신고 수 또한 많은 것이라며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배달의민족에서도 위생에 대한 해결책을 세우고 있다. 앱에서도 손쉽게 위생 모범 음식점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달의 민족은 모범 음식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를 선보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하는 위생등급 표시에 나섰다. 식약처 위생등급 ▲매우 우수 ▲우수 ▲좋음 단계의 음식점들의 소개 페이지 상단에 황금색의 테두리를 두른 박스 안에 소비자들의 가독성과 직관성을 높였다. 기존에 제공해 온 위생등급 유효기간과 정보 제공처는 바로 아래에 보다 자세히 적었다.

또한 행정처 결정 이력이 있는 업소는 최대 3개월 간 앱 하단에 이력이 노출되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경우 처분 기간 동안 배달의민족 앱 광고도 중단되는 등 위생점검에서 제재를 받은 경우에는 그 내용을 배달의민족 앱 상에 반영하는 조치는 기존에 진행하던 방식을 유지했다. 더불어 세스코와 손잡고 계약한 업체의 위생을 점검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스크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1인가구로 인한 시장의 성장세와는 달리 위생 상태는 성장 속도와 발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시장은 지난 2018년 이미 2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 원에서 2018년 3조 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앱 이용자 수 또한 87만 명에서 2500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배달앱을 사용하는 셈이다.

한편 최도자 의원은 "식품위생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배달음식의 위생상태도 정부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법 시행 초기인 만큼 신고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배달음식에 대해 철저한 위생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