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애플의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할 만할까?
[솔직체험기] 애플의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할 만할까?
  • 이지원
  • 승인 2019.10.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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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OS13 업데이트와 함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함께 공개했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2019년 9월 20일, 애플이 iOS13 업데이트와 함께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를 함께 공개했다.

애플 아케이드는 애플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월 6500원을 지불하면 애플 아케이드 내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100여 개 이상의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으며 사용자의 계정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 디바이스간의 세이브 또한 지원한다.

더욱이 모든 게임은 광고나 추가 결제가 없는 게임들로 구성돼 이용자들의 '과금'의 부담은 줄이고 즐거움을 더했다. 구매자 외에도 최대 5명의 가족, 총 6명까지 게임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직접 설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따는 점도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파트너사 진영 또한 탄탄하다. 디즈니, 캡콤, 코나미, 레고, 세가 등 35개 굵직한 게임 관련 회사 및 인디 게임 업체들이 애플 아케이드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

애플 아케이드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과 마찬가지로 한 달 동안의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한다. 이 기간을 노려 기자 또한 애플 아케이드를 직접 즐겨 봤다. 

과연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는 할 만할까?

현재 애플의 경우 애플 아케이드 내 인기 순위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애플 아케이드의 첫인상은 즐길 거리가 아주 풍성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기자의 경우에는 게임의 썸네일에 이끌려 다운로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애플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썸네일을 찾기 힘들었다.

인기 순위라도 제공했다면 조금 더 쉽게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을 테지만, 아직까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기능까지는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

결국 검색의 힘을 빌렸다. 애플 아케이드를 즐기고 있는 이들이 입을 모아 꼽는 게임과, 기자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게임까지 총 6개 정도를 다운로드 받았다.

애플 아케이드는 인기 순위는 제공하지 않지만, 상세한 게임별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애플 아케이드 내에는 어드벤처와 롤플레잉, 액션, 전략, 멀티플레이어, 퍼즐 등 게임 매니아들이 사랑하는 카테고리는 물론 게임 초보자를 위한 카테고리까지 함께 마련돼 있었다.

기자가 선택한 게임은 ▲Sonic Racing ▲Overland ▲Shinsekai Into the Depths ▲Oceanhorn 2 ▲atone ▲Spaceland였다. 

게임을 직접 진행해 본 결과, '스팀'과 같은 게임 플랫폼에서 게임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는 물론 떨어지는 퀄리티였다. 딱 모바일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언급이 많은 게임의 경우에는 게임을 실행한 순간부터 인기가 많은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퀄리티 수준과 몰입도, 압도하는 분위기부터 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기기간의 연동성은 훌륭했다. 소지하고 있는 애플 기기를 통해 애플 아케이드의 연동성을 확인해 본 결과 . 물론, 아이폰만 갖고 있다면 이 소식은 흥미롭지 않겠지만 말이다.

애플 아케이드... '유료형' 앱스토어? (사진=애플 아케이드의 게임 'Overland'에서 캡처)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애플 아케이드는 스팀이 아닌 앱스토어의 진화형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게임에 한 번 빠지면 과금을 꼭 거쳐야 하는, 일명 '프로 과금러'인 기자의 경우에는 인앱결제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한 달에 6500원을 꾸준히 내라고 한다면? 기자의 답은 "글쎄..."였다. 

스토리형 게임의 경우에는 뒷부분이 궁금해 계속해서 구독을 하게 되겠지만, 아주 뛰어난 퀄리티의 스토리형 게임은 아직까지 애플 아케이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 애플 아케이드에서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기자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은 찾지 못했다.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은 탓인지 일부 용량이 큰 게임에서는 발열이나 '튕김' 현상도 잦았다.

더불어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 또한 불만족스러웠다. 대다수의 게임이 영어나 일본어를 번역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몇몇 게임의 경우에는 속으로 물음표를 그리게 되는 문장도 존재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불친절하다'는 점이었다. 대뜸 게임이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마우스 커서 없이 키보드로만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대다수의 게임은 진행 방식을 알려 주지 않았다. 플레이어가 직접 방식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기자의 경우 영 불친절하다는 느낌밖에 받을 수 없었다.

물론 기자의 경우 게임에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의 의견차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총평을 남기자면 '지금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한 달 간의 무료 체험 기간을 알차게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아직 게임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니, 적어도 두세 달 후 구독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한국의 맥OS로도 가능할까?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한국의 맥 OS로는 실행 불가?

한국의 맥 OS로는 실행이 불가하다는 소식에 급히 맥 OS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앱스토어에 접속했다.

그 결과, 아이맥과 맥북 등 맥 OS에서도 애플 아케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맥북 등 맥 OS에 적용하기 어려운 컨트롤을 사용하는 게임의 경우에는 맥 OS 지원이 되지 않아, 맥북 앱스토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맥북으로도 애플 아케이드를 즐길 수 있었으며, 기기간의 연동 또한 빠른 편이었다는 것이다.

애플 아케이드는 부족한 점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애플 아케이드는 부실한 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애플 아케이드는 주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 한두 개만 출시되더라도 월 6500원을 투자하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애플 아케이드의 경우 컨트롤러나 게임 패드 등을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게임 마니아들의 몰입감 또한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핵심 포인트는 애플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이다. 애플 아케이드만의 독점 게임은 넷플릭스의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같이 탄탄한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