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유튜버, 점점 파괴력 커져...하지만 책임감은 부족
[뉴스줌인] 유튜버, 점점 파괴력 커져...하지만 책임감은 부족
  • 임은주
  • 승인 2019.11.1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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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유튜브의 범국민적 인기는 유명 유튜버를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과 수입을 가진 공인의 반열에 올려 놓고 있다. 하지만 인기 유튜버들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개인사들이 폭로되면서 진실공방 논란과 구설에 휘말리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구독자 수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1인 미디어(개인방송) 채널에는 보다 자극적인 노출, 설정 등의 콘텐츠들이 늘고 있다. 자유로운 콘텐츠 생산과 노출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비되면서, 특히 10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저녁 시간에 TV 대신 유튜브(56.7%)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는 10대 94.7%, 20대 77.9%, 30 70.0%, 40 53.4%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개인 방송 콘텐츠를 이용해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젊은 층을 구독자로 이끌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의 사생활 관련 콘텐츠는 때론 사회적 이슈나 문제로 부상돼 일반 기삿거리로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피로감을 더하기도 한다.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전 아이돌 출신 BJ 겸 유튜버 엘린의 '10억 로맨스 스캠’, 유튜버 구도쉘리와 배우 권혁수와의 먹방 라이브에서 촉발된 ‘상의 탈의’ 진실 공방 등 유튜브 상의 사건이 일반 기사화 됐다.

걸그룹 출신 BJ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엘린은 10억대 로맨스 스캠(성적 호감을 이용해 상대에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의혹을 받고 있다. 엘린의 구독자인 한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별풍선'(아프리카TV 후원금)을 비롯해 선물 등으로 1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고 주장했다. 엘린은 오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엘린은 지난 8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 방송을 통해 "구독자 A씨가 한 달 동안 사과할 기회를 줬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방송일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로 대처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엘린의 거짓말 인정과 사과로 진실공방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유튜버 쉘리와 연예인 권혁수와의 먹방 라이브 논란은 서로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사건은 지난 9월 30일 당시 권혁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권혁수감성'에 한국을 방문한 구도쉘리를 초대해 합동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한 식당에서 등뼈찜 먹방을 선보였고 식사 도중 구도쉘리가 상의를 탈의한 채 브라톱만 보인 채로 먹방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브라톱만 입은 상태로 식사한 것이 부적절하다며 구도쉘리를 비난했다.

이후 해명 과정에서 상의 탈의는 권혁수 측과 사전에 협의한 부분이다. (권혁수가)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해 권혁수와의 진실공방전으로 번지게 됐다 하지만 .권혁수 측과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대립 중이다.

라이브방송 BJ 겸 유명 유튜버 보겸은 과거 여성혐오적 용어 논란과 데이트 폭력 문제 등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최근 대기업 광고 모델로 출연한 광고는 하루 만에 ‘폐기 처분’을 당했다. 앞서 유튜브를 통해 해명과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젠더 이슈와 얽혀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구독자 수 늘이기가 목표가 되면서 점점 자극적인 행동이나 노출, 불필요한 언행이 담긴 콘텐츠로 오로지 수익만 뒤쫓는 크리에이터들을 쉽게 보게 된다.

1인 미디어 운영자는 이제 웬만한 연예인 이상의 유명세를 떨치며 공인으로서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생산한 콘텐츠에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인지해 선을 지키는 자세가 요구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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