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시어버터 화장품 원조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
[브랜드 이거 아니?] 시어버터 화장품 원조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
  • 이지원
  • 승인 2019.11.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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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보습감을 부여하는 시어버터, 이를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린 브랜드 '록시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습계의 1인자라 불릴 정도로 촉촉한 보습감을 부여하는 성분 '시어버터'는 건조한 피부에 제격인 성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야생하는 시어나무 열매에서 채취할 수 있는 이 성분은 말 그대로 천연성분 중 하나이며, 시어나무 열매의 생김새가 버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어버터라 불리게 됐다.

클레오파트라가 자신의 미를 유지하기 위해 애용하기도 했던 해당 성분은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 주며, 상처를 재생하는 효능 또한 뛰어나 최근 화장품 업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보습 효과가 뛰어나 수 세기 동안 아프리카의 민간 치료제로 사용돼 온 시어버터는 약하고 예민한 아이의 피부부터 시간의 흐름으로 손상된 성인의 피부까지 촉촉하고 자극 없이 보호해 주는 성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훌륭한 시어버터로 만든 화장품을 처음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던 브랜드는 따로 있다.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을 소개한다.

1980년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 복스 (Volx)에 오픈된 첫 록시땅 매장 (사진=록시땅 공식 네이버 포스트에서 캡처)

록시땅은 '프로방스'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맑은 하늘, 넓은 들판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브랜드이다. 고대 프랑스 남부 전역에 걸쳐 뻗어나갔던 감각적이며 문화적인 자원이 풍부했던 지역, '옥시따니아(Occitanaia)'에서 유래된 브랜드이다. 또한 옥시따니아 지역의 여자를 지칭하던 록시땅이 브랜드의 이름이 된 것이다. 이렇듯 록시땅은 옥시따니아 지역의 눈부신 태양과 다양한 산물을 나누기 위해 시작됐다.

프로방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올리비에 보쏭은 전통과 풍부한 자연으로부터의 산물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했다. 23세의 어린 나이에 낡은 증류기를 구입한 올리비에 보쏭은 로즈 에센셜 오일 등 다양한 종류의 에센셜 오일들을 차에 싣고 프로방스의 장터를 돌며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1976년에는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에서 작은 비누 공장을 시작했으며, 이것이 곧 록시땅의 탄생이 된 것이다.

시간이 흘러 1982년에는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공화국을 여행하다 해당 지역의 여성들이 시어나무 열매를 주워 버터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피부는 물론 모발에 버터를 바르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장면을 목격한 올리비에 보송은 시어버터가 들어간 비누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곧 이 비누는 록시땅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어버터 제품들의 시초가 됐다. 실제로 1989년, 록시땅 시어버터 라인의 첫 제품인 '100% 퓨어 시어 버터' 제품이 출시되며 록시땅은 시어버터로 화장품을 만든 최초의 기업이 됐다.

현재도 록시땅은 대부분의 원료를 프로방스와 유럽 지방에서 나는 것들로 사용하곤 한다. 이렇듯 록시땅은 프로방스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을 고객에게도 선보이며 전통과 브랜드의 가치를 알린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넓은 들판, 유럽에서 가장 맑다고 소문이 자자한 하늘 아래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록시땅의 브랜드 철학은? (사진=록시땅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록시땅의 브랜드 철학: 신뢰와 전통, 그리고 존중

록시땅은 신뢰를 바탕으로 천연 원료를 사용한다. 실제로 록시땅이 사용하는 200여 개의 식물성 원료 중 1/4 가량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실제로 프로방스의 들판에 펼쳐진 록시땅의 원료들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약 130명의 농부 또는 1만 명의 수확자들이 직접 연계한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천연 원료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정, 그리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의 근간이 되는 철학 등을 고객들에게 공유하며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록시땅 제품들은 복잡한 이름보다는 원료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자극적인 네이밍보다는 자연의 원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원료의 이름을 제품에 넣은 것이다. 더불어 각 원료들마다 지니고 있는 이야기들을 제품과 함께 전하며, 광고나 모델 등 마케팅을 중요시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과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 철학을 내세운다. 

록시땅의 브랜드 철학: 오감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브랜드

록시땅의 매장에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향기를 담아 우리 일상에 향기를 선사하는 '후각적인 요소'와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매장을 꾸며내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프로방스를 경험하게 하는 '시각적인 요소', 또한 소비자가 매장에 왔을 때 록시땅의 분위기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매장의 BGM과 스토리 설명 등으로 인해 '청각적 요소'를 느낄 수 있다. 록시땅 카페에서는 '미각적인 요소'까지 느낄 수 있으니 오감이 다 즐거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촉각적인 요소'이다. 이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거나 록시땅 자체에서 운영되는 스파샵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 외에도 록시땅 제품 표면에 있는 점자로서 촉각을 자극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곧 이는 두 번째 철학에서 소개했던 사회공헌 활동과도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록시땅은 어떠한 캠페인으로 소비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을까?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브랜드, 록시땅 (사진=록시땅 코리아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록시땅은 아프리카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공정무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어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질 좋은 시어 버터를 현지 거래 가격의 3배를 더 주고 부르키나파소 여성들로부터 직접 구입한다. 아프리카 여성 농민에게 일거리를 주고, 유엔 산하 여성 기구와 손잡고 이 지역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더불어 록시땅은 이미 지난 1997년부터 제품들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뷰티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점자 표기를 선보인 것이다. 이밖에도 모두가 올바른 제품을 선택 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록시땅은 제품 용기에 점자를 표시하는 것은 물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설립한 공익 재단인 록시땅 글로벌 재단은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국·독일 등지의 유럽 등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국·독일 등지의 유럽 등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록시땅은 글로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록시땅 글로벌 재단 설립 4년 만에 200만 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의 안과 시술을 도왔으며, '유니온 포 비전'이라는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까지 1000만 명 어린이들의 실명 예방을 위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8년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실명 예방을 위한 '아이 러브 록시땅'(EYE LOVE L’OCCITANE)' 캠페인을 진행하고, 록시땅 글로벌 재단과 록시땅 코리아의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7000만 원의 기부금은 국내 NGO 단체인 '하트-하트재단'에 전달돼 의료 지원이 취약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후원되기도 했다. 해당 캠페인을 진행함과 동시에 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캠페인 점자 스티커를 증정하는 등 일반인들에게도 시각장애인들에 대해 리마인드 할 시간을 선사한 것이다.

이처럼 록시땅은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돕기를 위한 모금 운동이나 지원비 마련을 위한 활동을 넘어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시각 장애와 실명 예방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 중에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