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비건 화장품의 고정관념을 깬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
[브랜드 이거 아니?] 비건 화장품의 고정관념을 깬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
  • 이지원
  • 승인 2019.11.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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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인 약물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화학 약물을 직접 눈에 넣어야 했던 동물실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편하게 목이 고정된 토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토끼들의 눈에는 화학물질이 몇 시간 간격으로 주입된다.

'사람'의 눈과 달리 주입된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는 눈물조차 분비되지 않는 토끼들에게 이러한 화학물질을 주입한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람' 때문이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안전한 물질을 마스카라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단 토끼뿐만이 아니다. 화장품의 이면에는 이렇듯 동물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우리나라 또한 현행 화장품법을 통해 2017년 2월부터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필(必)환경 트렌드'와 '비건(Vegan) 트렌드'가 만나 화장품 업계에서도 새로운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최근 신경쓰는 것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동물실험을 하지 않은)'·'비건 뷰티(Vegan Beauty)' 제품이다.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 성분 위주의 화장품을 지향하며, 제품 개발 과정에 있어서도 동물 실험을 활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서라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착한 소비'의 풍토가 확산되면서 먹는 것뿐 아니라 입고 바르는 것까지 제조 과정의 윤리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건 화장품이라 한다면 왜인지 모르게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고정관념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완전히 깨 버린 뷰티 브랜드가 있다. 2017년 8월 런칭한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Dear Dahlia)'를 소개한다.

화장품 채식주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에서는 잊을 만하면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 소비자들의 사례가 보도된다. 이처럼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제품 구매 시 원료와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닿아 흡수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성분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화학성분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개발 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동물성 성분도 일절 사용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름하여 '화장품 채식주의'를 하는 소비자들이다.

실제 올리브영에서 발표한 비건 화장품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 1월~8월의 비건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간 대비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성분, 자연 유래 원료를 사용한 저자극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동물 복지에 대한 중요성까지 높아지면서 비건 뷰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비건 화장품에는 한계점과 고정관념이 존재했다. 한정적인 자원만으로 기존의 화학 성분으로 구현한 색과 질감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디어달리아는 비건 화장품의 고정관념을 깨고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디어달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어달리아는 부정할 수 없는 성장세를 자랑한다. 디어달리아의 2018년 매출은 2017년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디어달리아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어떻게 깰 수 있었을까?

브랜드의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디어달리아의 이야기는 '정원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달리아 꽃으로부터 시작된다. 성분은 물론 제품의 외관 디자인까지 디어달리아의 제품은 달리아 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항산화 효능이 입증된 달리아 꽃 성분을 사용한 것은 물론, 인체에 잠재적으로 해로울수 있는 8개의 유해 성분들을 배제해 제조했다.

더불어 인증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서 인증한 크루얼티 프리&비건 브랜드이다. 8각 마블 패턴의 감각적인 패키지와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성분의 제품으로 비건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물론 성분만 신경쓰지 않았다. 디어달리아는 100% 비건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발색과 부드러운 발림성을 보여 주며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건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디어달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해외에서는 이미 비건 화장품 열풍이다. 미국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연평균 약 6.3% 성장하는 추세며, 2025년에는 약 2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자(KOTRA) 역시 친환경과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한 비건 화장품 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2022년에도 비건 화장품이 해당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디어달리아는 이러한 해외의 비건 뷰티 인기에 힘입어 비건 뷰티 리딩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디어달리아는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며 업계 관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디어달리아는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하며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영국 온라인 뷰티 플랫폼 '필유니크'에 입점하는 등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일평균 13만 명 이상의 사이트 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필유니크는 유럽 내 가장 큰 온라인 리테일 채널 중 하나이다. 디어달리아는 작년 기준 유럽 내 가장 많은 클린 뷰티 제품을 출시한 영국 현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으로 비건 뷰티의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중동 시장에서의 활약 또한 대단하다. 디어달리아는 지난 2019년 10월 30일, 중동 최대 규모의 뷰티 이커머스 플랫폼 '부티카'에 론칭하며 800만 팔로워의 뷰티 전문가 닥터클루디와 함께 왕성하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디어달리아는 부티카 론칭을 발판으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어달리아는 ▲베트남의 최대 뷰티 편집숍인 뷰티박스 에이온 하 동 6호점 ▲필리핀의 가장 큰 쇼핑몰인 SM 슈퍼몰의 노스 에드사 5호점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다이마루 백화점의 신규 섹션 미치카케 ▲전 세계 세포라 3위 규모인 세포라 플래그십스토어 아이온 오차드점에 입점하며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