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검찰에서 모두 밝히겠다"
박영준, "검찰에서 모두 밝히겠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5.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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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이 피내사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시행사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한 박 전 차관은  "모든 사안에 대해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 말했다.

그는 또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돈 받았나, 서울시에 공무원에 청탁 전화 했나, 이상득 의원실이 관련있나, 돈을 세탁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만 저었다.

또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 이국철 때 보면 언론이 너무 많이 사실과 다르게 나가서 이번에는 검찰조사를 통해 다 밝힐 생각"이라고 답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차관은 지난 2005년 이정배 파이시티 전 대표(55)로부터 사업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2000만~3000만원을 3~4차례에 걸쳐 총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이 전 대표로부터 매달 생활비 용도로 1000만원씩 받은 의혹과 2008년 아파트 구입비 명목으로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지난달 25일 박 전 차관의 서울 자택과 대구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경북 포항에 있는 기계설비 제작업체 제이엔테크 이동조 회장(59)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2007년 박 전 차관에게서 파이시티 인허가 상황을 알아봐달라는 청탁전화를 받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47)도 지난달 30일 불러 조사했다.

포스코 납품 회사인 제이엔테크와 도시락 업체인 조은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77)의 지역구인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이 의원의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과 인연을 맺어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은 박 전 차관의 소개로 구속된 브로커 이동율씨(61)와도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청탁 대가로 받은 돈을 이 회장 개인이나 회사 계좌를 통해 세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과 박 전 차관 간에 오고간 돈이 이 전 대표가 DY랜드건설 대표인 브로커 이씨의 계좌를 통해 건넨 21억5000만원과는 다른 돈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을 구속한 검찰은 박 전 차관에 대해서도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빠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한편 박 전 차관은 이국철 SLS 회장 접대 의혹과 민간인 사찰, CN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