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여성 1인가구 걱정 줄이는 편의점 업계들의 '택배 관련 서비스'
[솔로이코노미] 여성 1인가구 걱정 줄이는 편의점 업계들의 '택배 관련 서비스'
  • 이지원
  • 승인 2019.12.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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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서비스를 회피할 수 있는 편의점 업계들의 택배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범죄에 쉽게 노출돼 있는 1인가구, 계속되는 범죄 사례에 1인가구에게는 택배를 받는 일조차 쉽지 않다. 최근에는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를 주문할 때 혹시 모를 범죄에 노출될 것이 두려워 '세 보이는' 억양들의 이름을 수취인에 적어놓는다는 기사가 잇달아 보도되기도 했다.

1인가구들의 불안함은 실제 범죄 사례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지난 10월 29일, 중고 가구를 사겠다며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한 뒤 살인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2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중고가구 가격을 깎아달라고 말했지만 이를 무시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밖에도 최근 여성 1인가구를 노린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며 국내 주 가구 형태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300만에 육박하는 여성 1인가구의 범죄 불안함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인가구의 수는 6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여성 1인가구의 경우에는 291만 4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2018년보다 2.5%p 높아졌으며, 20년 전보다는 무려 128.7%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질문에 '불안하다'는 여성 비율은 35.4%로 남성(27.0%)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의 절반 이상은 범죄 발생(57.0%)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여성이 뽑은 우리 사회의 가장 불안한 요인으로는 범죄 발생(26.1%)으로 나타났다.

비단 여성이 아니더라도, 1인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혼자 사는 1인가구의 경우에는 부재 시 택배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아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최근 편의점 관련 업계에서는 1인가구를 위한 택배 서비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무엇보다도 범죄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는 '대면 서비스'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생활과 보안을 중시하는 1인가구에게 있어 꼭 맞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택배 이용자 수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 택배 이용자 수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에 따르면 2017년 연간 8% 성장한 편의점 택배 이용건수는 2018년 13%로 급성장했다. 2019년 역시 11월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그 이용건수가 9.5%까지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U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편의점 업계에서 택배는 인기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에서는 2017년 택배 서비스 이용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18.4%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2018년의 경우 26.6%로 이용건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렇듯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각광받는 것은 최근 택배기사를 가장한 강도사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죄자들이 택배 물품 주소, 이름 등을 통해 1인 가구,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으며 예방 차원에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1번가는 편의점과 무인택배함을 활용하는 안심 택배서비스 '11픽업'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사진=11번가)

그런가 하면 무인 택배함 또한 나날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년(2018년 12월∼2019년 11월)간 안심 택배 서비스인 '11픽업' 서비스의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11픽업이 20∼30대 1인 가구에서 이용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11픽업은 11번가에서 구매한 상품을 전국 CU 편의점 매장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안심 택배함 등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CU 편의점의 무인택배함을 이용한 반품 서비스도 가능하다.

11번가는 "사생활 보호를 중요시하고 주거지 노출을 꺼리는 1인 여성 가구와 택배 수령이 어려운 맞벌이 가구 등이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무인 택배함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9월 처음 선보이게 된 '스마일 박스'는 G마켓, 옥션, G9 등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편의점 GS25나 대학교 기숙사, 병원 등에 설치된 무인 택배함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19년 7월부터는 주유소와 슈퍼마켓 등으로 거점을 확대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은 물론 교환이나 반품 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 600곳 등 전국 1000여 개의 스마일 박스가 운영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