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소사이어티] 여성 1인가구 늘어나니 범죄도 증가...'주거침입', 5년새 2배 증가
[솔로소사이어티] 여성 1인가구 늘어나니 범죄도 증가...'주거침입', 5년새 2배 증가
  • 이지원
  • 승인 2020.02.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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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인가구를 노린 주거침입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 1인가구를 노린 주거침입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가 늘어나며 혼자 사는 여성의 수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인가구의 수는 6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 중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여성 1인가구의 경우에는 291만 4000가구로, 전체 1인가구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2018년보다 2.5%p 높아진 것은 물론, 20년 전보다는 무려 128.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성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이들을 노린 범죄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 1인가구의 경우 혼자 산다는 주거적 특성으로 인해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 쉽다. 

특히 주취나 갈취, 폭행, 주거침입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폭력' 중 유독 '주거침입'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원룸 건물애서 범죄가 발생했다. 홀로 사는 여성을 노린 범죄였다. 가해자 A 씨는 원룸 건물의 같은 층에 거주하던 여성의 집에 몰래 침입했으며, 주거침입과 감금,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해당 가해자는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의 36세 남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특히나 경찰관이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전해지자 여성 1인가구의 두려움 역시 점차 커져갔다. 

그런가 하면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10월 29일, 중고 가구를 구매하겠다며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한 뒤 살인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또한 혼자 사는 여성을 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했던 '신림동 CCTV 영상'은 여성 1인가구를 향한 안전 문제를 상기시켜 주기도 했다. 이처럼 여성 홀로 사는 집을 노린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며 두려움을 키웠다.

경찰이 분류하는 주요 생활폭력 가운데 주거침입만 유독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주거침입 검거인원은 2019년 1만 5606명(잠정 통계)으로, 2014년 8223명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더라도 2015년 9508명에서 2016년 1만 959명, 2017년 1만 1086명, 2018년 1만 282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거침입을 제외한 기타 생활범죄는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더욱 눈에 띈다. 주취폭력은 같은 기간 12만 1603명에서 9만 8511명으로 19% 가량 줄었으며, 운전자 폭행 역시 3405명에서 2702명으로 20.7% 줄었다. 경찰이 분류하는 주요 생활폭력 가운데 주거침입만 유독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홀로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주거침입을 하는 경우 침입하는 자를 제지하거나 도와주는 이가 없을 경우다. 제 때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게 될 시 더욱 큰 피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한편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주거침입 성범죄는 총 300건에 달했다. 국정감사에서 권미혁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치구 별로 관악구가 28건(9.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진구(26건), 동작구(23건), 강남구(20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여성 1인가구들의 범죄를 향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실제로 폐쇄회로(CC)TV와 파출소 등의 위치를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5명 중 4명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해당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안전정보 서비스'의 이용 현황 결과 이용자의 80%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다방의 안전정보 서비스는 전국 CCTV, 경찰서, 파출소, 치안센터, 여성안심지킴이집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서비스다. 안전·치안 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지도에서 녹색, 적은 지역일수록 노란색으로 표시돼 전국 안전·치안 시설의 분포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사용자가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곳은 일명 '원룸촌'으로 불리는 관악구 봉천동이었다. 서비스 검색량 전체의 18%가 해당 지역에 쏠렸다. 인근의 신림동이 15%로 뒤를 이었고, 강서구 화곡동(11%)과 강남구 역삼동(10%) 등의 순이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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