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품는다...매각액 695억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품는다...매각액 695억원
  • 임은주
  • 승인 2019.12.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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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경영난에 시달려온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시 국내 LCC 업계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 매각에 대해 예상된 수순이란 반응이다. 이스타항공은 그간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인해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급 과잉뿐 아니라 올해 일본 노선의 급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비용 증가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 지분비율은 51.17%로 매각 예상금액은 약 700억원 규모다. 제주항공이 인수주식 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약 695억원)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심사와 기업결합심사 등을 받는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배경엔 점유율을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LCC 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은 보잉737 45대, 이스타항공은 보잉737 23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총 68대로 늘어난다. 대한항공(183대)와 아시아나항공(86대)에 이어 항공업계 3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앞서 제주항공(애경그룹 컨소시엄)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인수 역시 이스타항공에 매각을 먼저 제안했으며, 실적 악화에 시달리던 이스타항공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일단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합병이 아닌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과 중국, 동남아 등에 중복노선이 다수 있지만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단독 취항지 및 슬롯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사내 담화문을 통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각각 독립된 조직과 시스템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고용승계 문제는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