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생각을 공유하는 스타트업 '비캔버스'
[스타트업 in] 생각을 공유하는 스타트업 '비캔버스'
  • 이지원
  • 승인 2019.12.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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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을 진행하다 보면 귀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협업을 진행하다 보면 귀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자료는 PDF 형식이지만 동료들이 보내 온 파일은 워드 형식이며, 자료를 참고하기에 좋은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돼 있다. 이를 상사에게 보고를 올릴 경우에는 모든 걸 추려 대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바쁜 사회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잘한 작업들로 인해 허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에 오시리스시스템즈의 홍용남 대표는 자잘한 업무로 인해 허비되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효율적인 업무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온라인 화이트보드 형태의 비주얼 기반 협업 툴 '비캔버스'는 이렇게 탄생했다. 화이트보드를 연상시키는 작업 화면에 문서 파일과 이미지, 링크, 영상 등 모든 정보를 기록하고 한 공간에 담을 수 있다. 물론 회의인 만큼 채팅과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토록 했다.

비캔버스의 화이트보드 내에서는 글과 이미지는 물론 웹사이트 링크, 유튜브 동영상, 문서, 파일 등 모든 디지털 자료를 한 공간에 넣고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필요한 자료들을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한 캔버스에 모으는 것은 물론, 이를 타인에게 아이디어를 이해시키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생각을 공유하는 스타트업, '비캔버스' (사진=비캔버스 홈페이지에서 캡처)

비캔버스(BeeCanvas)
흩어진 벌들이 꿀을 한 데 모으듯, 비캔버스 또한 팀원 하나하나의 역량을 모아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돕겠다.

개발자: 오시리스 시스템즈 (Osiris Systems Inc.)
발표일: 2014년 11월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등 아이디어를 모으고 목표를 일치시켰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캔버스는 이러한 과정을 온라인으로 옮겨 온 서비스이다.

인간의 뇌는 텍스트보다 시각적 콘텐츠에 약 6만 배 가량 빠르게 작동한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메일과 메신저 등 텍스트 기반의 협업툴로 업무관리에만 매진해 왔다.

글과 문서로만 소통하게 될 경우, 오히려 오해의 소지를 남기는 경우도 다분하다. 미스커뮤니케이션은 기본이고 딱딱한 텍스트로만 전하기 대문에 함께 모인 느낌을 받을 수 없어 유대감을 잃게 되기도 한다.

비캔버스는 이러한 고민을 완전히 타파했다.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화이트보드에 담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툴이 탄생한 것이다. 

자료 정리와 문서 작성, 화상 회의와 채팅으로 통한 실시간 협업까지 한 공간 내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유대감은 높이는 반면 오해의 소지는 줄였다. 더불어 글로 설명하기 어려운 콘셉트와 비주얼까지 직접 공유할 수 있어 피드백을 즉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캔버스는 제약된 공간 내 단순하고 날카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타의 협업툴과 비교해 보자. 타 서비스의 경우에는 공간의 제약이 없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반면 비캔버스의 화이트보드는 슬라이드 형식으로서, 공간의 제약이 있다.

무제한 공간에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배치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있어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생각을 배치할 수 있으니 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해당 자료를 공유받는 이들의 경우에는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는 아이디어로 인해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공간이 작을수록 생각은 단순해지고, 이해하기도 쉽다. 파워포인트로 발표를 하게 될 시 수많은 정보들을 단순화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비캔버스의 화이트보드는 파워포인트 형식과 비슷하기도, 조금은 다르기도 하다. 누구나 파워포인트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단계에 있어 차이점을 갖는다. 파워포인트의 경우에는 최종적인 작성에만 사용되는 반면 비캔버스는 아이디어의 정리 과정부터 끝까지, 팀원들과 협업하는 모든 과정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비캔버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경쟁력으로 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비캔버스 홈페이지에서 캡처)

슬랙과 에버노트 등 현 시장에는 협업툴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이미 다수 포진돼 있다. 하지만 비캔버스의 경쟁대상은 이들이 아니다. 비캔버스의 목표는 업무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직관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비캔버스는 그 라이벌을 마이크로소프트로 잡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기회를 변화하는 수요자로 잡았다. 주 소비자가 밀레니얼 세대로 변화하며 협업툴 시장의 주 소비층 또한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요자와 특성이 다른 특성을 저격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캔버스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고 직관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재고하고 있으며, 이모티콘이나 스티커 등을 마음껏 붙이는 소소한 감성을 제공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등에 업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