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집닥·오늘의집, 인테리어 업계에 불어온 'O2O' 바람
[스타트업 in] 집닥·오늘의집, 인테리어 업계에 불어온 'O2O' 바람
  • 이지원
  • 승인 2020.02.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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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서비스 업체는 늘어났으나, 불판·피해 경험은 늘어나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유럽의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가 세계 최대규모로 개장했다.

이케아의 콘셉트는 독특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팔았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직접 픽업해야 했으며, 심지어는 소비자들이 직접 가구를 조립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인테리어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젊은층은 이케아로 몰리기 시작했으며 개업 후 이틀 동안 방문자 수 5만여 명 돌파, 가입자 수는 일주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싼 가격과 높은 질로 상대하는 국내의 가구업체와 '가성비'를 자극하는 이케아의 전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실제로 이 시기에 많은 가구업체들이 철수를 감행하기도 했다.

이후 이케아처럼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인테리어' 업체와 '홈퍼니싱' 업체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역시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마음 먹고 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런 가운데 인테리어 시장에도 'O2O(Online to Offline)' 바람이 불며 인테리어 시공 견적은 물론 관련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의 장까지 열게 만든 모바일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론칭되기 시작했다.

부르는 게 값이었던 인테리어 시장은 소비자들의 넓어진 지식과 더불어 모바일 전문가들이 등장하면서 가격에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집닥은 인테리어 시공을 필요로하는 소비자와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 주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한다.  (사진=집닥 홈페이지에서 캡처)

인테리어 시공 얼마? '집닥'이 견적 내 드려요 

집닥은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 서비스 앱으로,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온라인 인테리어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인테리어의 컨설팅 단계부터 시공업체 선정,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살필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집닥은 인테리어 시공을 필요로하는 소비자와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 주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집의 수리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인테리어 업체 정보와 시공 사례를 제공하고 무료 비교견적과 방문견적을 통해 시공을 원하는 고객들과 시공업체들을 연결해준다.

특히 집닥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상승시켜 서비스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시공 업체와 더불어 집닥 자체 A/S팀을 구축해 3년 보장 A/S와 무상 설치 제공 서비스가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주거·상업 별 맞춤 시공사례, 공간별 사진 보기 및 인기 공간·컬러·스타일 추천, 사진 검색, 파트너스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닥맨들이 공사 중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체크 및 관리해 주며, 시공 이후에는 인테리어 대한 불만까지 시공업체와 대신 커뮤니케이션 해주는 방식은 요즘 비대면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니즈에도 부합한다.

오늘의 집은 온라인 집들이를 통해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 (사진=오늘의 집 홈페이지에서 캡처)

요즘 인싸들이 집 꾸미는 법, 알려 드릴까요? '오늘의집'

'오늘의집'은 요즘 잘 나가는 인테리어 고수들의 '온라인 집들이'를 경험해 본다고 생각하면 쉽다. 누구나 자유롭게 인싸들의 쇼룸을 둘러보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평수만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인테리어 사진이나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인테리어 감각이 없더라도 인테리어 고수들의 사례와 인테리어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다른 유저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어 '인테리어계의 SNS'라고 불리기도 한다. 더불어 고수들이 많이 사용한 아이템도 알 수 있으니 감각을 배우고 내 취향을 더하며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오늘의집'은 단순히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원하는 가구를 발견하면 바로 원스톱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쇼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맞춤 필터로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검색할 수도 있다.

적절했던 론칭 시기

론칭 시기 역시 적절했다. 집닥은 지난 2015년 8월, 오늘의 집은 2014년 7월 론칭됐다.

이 시기는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며 인테리어 시장 역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였다. 그리고 그 확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규모는 2016년 28조 4000억 원, 2020년에는 40조 원 이상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치를 내놨다.

이들 역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저 '대행' 서비스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귀찮은 이들에게는 BEST
만족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아

물론 해당 업체들이 추구하는 목표 만큼 지금 당장 '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더 좋은 업체와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 시공을 진행하거나, 혹은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지만 해당 지식이 부족할 때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그저 '대행' 서비스라는 것에 염두해야 한다. 

집닥의 경우 직접 시공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시공업체 사이 중간 매개체 역할에 그친다는 뜻이 된다. 물론 모든 업체가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실패할 확률을 줄이고자 집닥을 사용했건만, A/S조차 쉽지 않다는 후기도 비일비재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집 역시 인테이어 제품을 구매만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의 특성상 원하는 제품이 아닌 '구매 실패'의 경험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귀찮거나 바쁜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며, 시공이 끝날 때까지 집닥의 보고를 들으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의집 역시 마음에 드는 제품을 클릭만 하면 집까지 배송해 주니 여간 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조사 결과도 눈에 보인다. 실내건축 관련 업체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주택수리와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대폭 개선됐지만, 소비자피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의 소비자지향적 수준을 평가하는 한국소비자원의 '2019 소비자시장평가지표'에 따르면 31개 주요 서비스 시장에 대한 소비자평가 평균점수는 77.6점으로 2017년에 비해 0.2점 하락해 큰 변화는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주택수리 및 인테리어' 시장이 78.8점을 기록해 전체 31개 서비스 시장 중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2년 전 전체 27개 서비스 중 뒤에서 4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서비스 종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에서도 인테리어 앱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게 되면서 업체에 대한 비교가 쉬워져 전체적인 서비스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모바일 서비스에서 비교견적과 최저가 자재‧시공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의 정보 취득이 원활해졌으며, 자연스레 시장평가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내건축 관련 소비자 불만 및 피해 경험률은 전체 중 두 번째로 높은 7.9%를 기록해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빠졌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가 주로 소액공사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미등록‧무자격자를 제도권으로 유입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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