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 美 실리콘밸리 '게임·의료'로 진화...日, 육아관련 뜬다
구독서비스, 美 실리콘밸리 '게임·의료'로 진화...日, 육아관련 뜬다
  • 임은주
  • 승인 2020.03.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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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구독형 비즈니스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사물인터넷, 5G 보급에 따라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이 게임·의료·스마트 홈 분야로 확대 중이다. 또한 구독형 비즈니스가 무르익은 일본에서는 다양한 육아관련 서비스가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시장규모는 2015년 약 4200억 달러(약 496조원)에서 2020년 약 5300억 달러(약 6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3년에 전세계 기업의 약 75%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구독 서비스의 제공을 전망했다. 매킨지 2018년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는 전체 온라인 쇼핑 사용자 중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은 정기적으로 이용료를 지불해 '구독'하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방식이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상품의 소유가 목적인 반면, 구독형은 사용자(구독자) 중심으로 구독을 통한 경험 서비스 제공이 목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5G 보급 '게임·의료산업'으로 확대

FORWARD의 의사가 대형스크린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사진=goforward)
FORWARD의 의사가 대형스크린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사진=goforward)

실리콘밸리에서는 5G 출현으로 게임산업, 의료산업 등에서 새로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 '게임산업'은 5G의 보급으로 서버응답속도가 혁신적으로 빨라지게 되면서 애플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게임 구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앱 내 결제 유도로 사용자의 불편이 발생한 점을 주목하고 앱 내 결제와 DLC를 포함한 모든 추가 결제를 금지한 구독형 게임서비스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내놓았다.

구글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여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구독형 게임서비스 스태디아(Stadia)를 출시했다. 인공지능 컴퓨팅업체인 엔비디아는 콘솔이나 PC로만 즐길 수 있던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기는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는 'AAA 게임'등 구독 형태의 게임을 늘리고 있다.

'의료산업'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메디컬 스타트업 '포워드'는 보험이 없이 정기 구독(월 정액료 149달러)을 통해 24시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워드는 의사들이 아니라 구글, 우버 등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세워 인공지능기술을 겸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워드는 '치료’하는 개념이 아니라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상범위가 훨씬 광범위하고, 보험이 필요없고,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 홈' 분야에서는 월 또는 연간 구독료를 지불함으로써 클라우드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구글은 네스트 캠을 통해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용자가 클라우드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인 네스트 어웨어 구독 서비스업을 실시했다.

자체 온도 조절기와 감시 카메라를 출시한 미국의 업체 비빈트(Vivint)는 아마존과 네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구글,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한 보안 기반 스마트 홈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제공하고 있다.

일본, 서비스 다양해지며 '육아 관련 뜬다'

(사진=Unicharm)
(사진=Unicharm)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기구독 서비스시장 규모는 2018년 5627억엔(약 6조원) 규모로, 2023년까지 연평균 8.9%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은 과거 서적·건강식품·화장품 중심의 서비스에서 패션, 식료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에서는 맞벌이 세대가 증가하면서 정액형 기저귀, 이유식 등 육아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일본 기저귀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유니참은 지난해 7월부터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기저귀 정액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요금은 월간 주 5일 기준으로 만 0세3000엔, 만 1세 2800엔, 만 2세 2500엔이다.

월정액 서비스 '테부라 도엔'(빈손 등원)을 이용하면 보육시설에서 자녀가 사용하는 1회용 기저귀·물티슈 등 비품이 시설측에 전달돼 별도 요금없이 해당기간 중 무한정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100개 이상의 보육시설에서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타트업 기업 밀(MiL)사는 일본내 최초로 정기구독 방식으로 이유식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월정액 1만1980엔(약 13만원)을 지불하면 냉동 포장된 20끼분의 이유식이 자택으로 배달된다.

사용자는 뜨거운 물로 해동해 접시에 담기만 하면 이유식이 완성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시작해 8개월 만에 월 1만5000식 이상 판매됐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만명을 넘었다. 지나해 11월부터는 상온  파우치에 담은 제품 개발로 개봉 후 보존 및 상온 보관이 가능해 사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구독형 서비스는 제품의 소유가 아닌 사용자의 경험에 기반을 둔 서비스 제공으로 젊은 세대에게 크게 호응을 얻으며 성장했다. 기술의 변화뿐만 아니라  현재의 행복과 가치에 집중하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성향에도 영향을 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구독 서비스는 사용자가 단순히 '가입 해지' 버튼의 클릭 한번 만으로 서비스 해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관련기업은 사용자의 이탈 방지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이탈했던 고객의 재흡수를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 코트라 구현모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美 실리콘밸리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와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  '무르익는 일본의 정기구독 서비스, 육아 관련이 뜬다' 재구성)